TSMC 회장 "엔비디아, 올해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올라설 것"

2023-11-28 14:33

[사진=AFP·연합뉴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수탁 생산)업체인 대만 TSMC의 류더인(마크 리우) 회장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업체 엔비디아가 올해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으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27일 대만 경제일보에 따르면 류 회장은 지난 22일 대만 경제 단체인 공상협진회 주최로 열린 <AI 시대의 TSMC> 좌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81억 2000만 달러(약 23조원)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반도체 매출 1위 자리에 올랐다. 그간 1위를 지켜왔던 TSMC는 172억7800만 달러의 매출로 2위로 내려 앉았고, 인텔과 삼성이 각각 141억 6000만 달러, 125억 2000만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엔비디아 매출 급증은 작년 말 출시된 생성형 AI 챗봇 '챗GPT' 이후 나타난 AI 열풍에 기인한 바가 크다. 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구글, 메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연달아 생성형 AI 챗봇 개발에 달려들었고 그 결과 AI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류 회장은 엔비디아와 같은 팹리스(생산 공장이 없는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그는 반도체 기술이 2년마다 3배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와 동시에 팹리스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팹리스는 생산 공장이 없기 때문에 TSMC와 같은 파운드리업체를 필요로 하고, 이는 다시 TSMC에도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TSMC는 엔비디아가 설계한 AI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류 회장은 TSMC가 AI 기술의 사용자일 뿐만 아니라 촉진자이기도 하다며, 앞으로 AI 시대에 필요한 저전력 고성능 반도체 연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앞으로 5년간 팹리스 기업들은 10% 가량 성장나는 반면 종합 반도체 기업(IDM)은 4%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류 회장은 미-중 반도체 전쟁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파편화 현상 및 안보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전 세계적인 혁신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SMC가 이러한 난관들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