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尹 명예훼손 혐의' 허재현 기자 피의자 신분 소환조사

2023-11-28 12:52

지난해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불리한 허위 보도를 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받는 허재현 리포액트 기자가 28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불리한 허위 보도 의혹을 수사 주인 검찰이 허재현 리포액트 기자를 소환해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은 28일 오전 허 기자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허 기자를 상대로 이른바 '최재경 녹취록'의 입수 경위 및 이를 보도하게 된 과정, 보도 내용·시점 등을 두고 제3자와 공모했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기자는 조사 출석 전 취재진과 만나 "('취재경 녹취록'을 보도한 것은) 신뢰할 만한 취재원에게 들었고, 제3자를 통해 확인하면서 둘 사이에 나눴을 법한 대화임이 충분하다는 자문을 들었다"며 보도에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대선을 앞둔 지난해 1∼2월께 허 기자는 조우형씨의 사촌 형 이철수씨와 최재경 전 대검 중수부장의 대화가 담긴 이른바 '최재경 녹취록'을 허위로 보도해 윤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허 기자는 이 녹취록이 '윤 대통령이 대검찰청 중수2과장 시절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할 당시 대장동 브로커 조우형씨를 의도적으로 봐줬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녹취록에 등장하는 인물이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의 보좌관인 최모씨인데도, 그가 이철수씨에게 한 말이 마치 윤 대통령의 상관이었던 최재경 전 대검 중수부장의 말처럼 둔갑해 윤 대통령을 비방할 목적으로 보도됐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조사 결과를 토대로 JTBC 소속이었던 봉지욱 기자 등 다른 피의자와 관계자들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