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절반 수도권 거주…갈 길 먼 지방시대

2023-11-27 12:00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로 분석한 우리나라 청년세대의 변화(2000~2020) 개요 [자료=통계청]

국내 청년층(만 19~34세)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나은 거주 여건과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이 '수도권‧중부권'에 몰리는 반면 '호남권‧영남권'은 비중이 매년 줄고 있어 정부의 국정 목표인 지방시대 구현까지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로 분석한 우리나라 청년세대의 변화(2000~2020)'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총인구의 20.4%를 차지하는 만 19~34세 청년층 1021만3000명 중 53.8%가 수도권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2명 중 1명이 수도권에 거주하는 셈이다. 

수도권과 중부권은 2000년 이후 청년층 유입이 꾸준히 늘고 있는 지역이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청년층 비중은 2000년 49.1%에서 2020년 53.8%로 4.7%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중부권도 12.6%에서 13.5%로 1.0%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호남권과 영남권의 청년층 비중은 각각 1.5%포인트, 4.1%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세대가 수도권으로 주거지를 옮기는 주된 이유는 일자리와 거주 여건의 격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회미래연구원이 발표한 '청년은 어느 지역에 살고, 어디로 이동하는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까지 10년간 청년 가구의 수도권 전입 사유를 조사한 결과 20~29세의 경우 '직업'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 30~34세 청년세대는 '주택'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청년세대의 미혼 비중은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0년 평균 혼인 연령(남자 33.2세, 여자 30.8세)이 속한 30~34세의 미혼 비중은 56.3%로 2000년 18.7%에 비해 약 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혼자 사는 청년세대 비중도 20.1%로 2000년에 비해 약 3배 증가했다.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세대의 비중은 55.3%로 2015년까지 늘다가 2020년에 감소로 전환했다. 

출생지 권역을 떠나 거주지를 이동한 청년세대는 2020년 기준 20.8%로 수도권에서는 중부권으로 그 외 권역에서는 수도권으로의 이동이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