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11월 랠리로 연고점 돌파하나…소비·물가 지표 등 촉각

2023-11-27 06:00
S&P500 등 3대 지수 모두 연고점 근접
추가 상승 위해서는 연착륙 필요
소비, 물가 지표 주목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1월 마지막 주인 이번 주(11월 27일~12월 1일) 뉴욕증시는 최근 연이은 랠리 이후 연고점 돌파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연말 쇼핑 시즌 소비 결과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요 관심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 휴일 및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거래일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3대 지수가 일제히 오르며 4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간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지수는 각각 1.0%, 1.3% 오른 4559.34, 3만5390.15로 장을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89% 상승한 1만4250.85에 마감됐다. 

이에 S&P500은 이달 들어 현재까지 8.7%가량 오른 가운데 큰 이변이 없다면 사상 최고의 11월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에 따르면 1928년 이후 11월 S&P500 수익률이 8%를 넘었던 적은 10차례가 안 된다. 또한 S&P500이 올해 연고점(4607)에 근접한 것을 비롯해 3대 지수 모두 연고점에 성큼 다가섰다.

S&P 11개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올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헬스케어업종이 2% 이상 오르며 상승폭을 늘렸다. 상승 탄력이 다소 약화했지만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오름세를 이어가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샘 올트먼의 오픈AI 복귀로 수혜가 기대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가량 올랐다. 다만 엔비디아는 3분기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대중 제재에 따른 중국 매출 둔화 우려와 500달러 선을 앞두고 출회된 차익 매물에 3%가량 하락했다.

시장 전체적으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4% 수준에서 안정화되고, 국제유가가 70달러대까지 내려온 가운데 인플레이션 및 금리 전망이 낮아지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이르면 내년 중반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지난 2주간 뉴욕증시에 약 40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는데, 이는 작년 2월 이후 2주 기준 최대 규모이다. 또한 공포 지수라 통하는 VIX(변동성 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산운용사 마호니 에셋 매니지먼트의 켄 마호니 최고경영자(CEO)는 "올해의 스토리는 금리였는데, 이제 연준이 투자자들에게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증시 상승이 올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신중론도 나타나고 있다.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밥 하워스 선임투자전략가는 "2023년 대부분 기간 동안 S&P500은 4200~4600 구간에서 움직였다"며 "11월 랠리는 투자자들이 전환점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했다. 이어 현재 투자자들은 경기 둔화 전망과 관련해 소비 지출 속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 물가 
증시 추가 상승 여부와 관련해 이번 주는 사이버 먼데이 등 연말 쇼핑 시즌의 소비 결과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OPEC+ 회의 및 제롬 파월 연준의장 토의 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4분기 들어 미국 소비 둔화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유통업계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27일) 매출 결과는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이다. 다만 주말 간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98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소비 둔화 우려는 다소 가라앉은 모습이다. 30일에는 개인 소득 및 지출 지표도 발표된다.

또한 30일 발표되는 10월 근원 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동향 파악을 위해 예의주시하는 물가 지표로, 현재 컨센서스로는 전월 대비 0.2%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전월치(0.3% 상승) 대비 인플레이션이 한층 완화되는 것이어서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및 조기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따라서 소비 지표가 견조하고,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되면 연착륙 시나리오가 힘을 받으면서 증시가 추가 상승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 유가 및 향후 인플레이션 동향과 관련해 30일 있을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회의도 주요 관심사이다. 당초 지난주 예정됐던 OPEC+ 회의는 감산을 둘러싼 회원국들의 이견 속에 30일로 연기됐고, 이 여파에 유가는 다시 곤두박질친 상태이다. 따라서 OPEC+ 회의에서 추가 감산 여부가 있을지 여부와 그에 따른 유가 동향에도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주 후반인 내달 1일에는 파월 연준의장의 토의가 예정되어 있다. 이에 파월 의장 발언에서 향후 금리 및 통화정책 전망에 변화가 있을지 여부를 짐작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이번 주 주요 일정(미국 현지시간)

27일(월)  
10월 건축승인건수 및 신규주택 판매건수 
사이버 먼데이 

28일(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개막
11월 컨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 연설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 연설 
장 마감 후 실적: 인튜이트 

29일(수)
개장 전 실적: 달러 트리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장 마감 후 실적: 세일즈포스, 시놉시스 

30일(목)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개인 소득·개인 지출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10월 잠정주택 판매건수 
OPEC+ 회의

12월 1일(금)
11월 ISM 제조업 PMI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제롬 파월 연준의장, 헬렌 게일 스펠만 칼리지 총장과 토의(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펠만 칼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