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전...파리에서 9회말 역전포 날릴까

2023-11-23 15:17
파리에서 28일 BIE 총회...부산, 리야드, 로마 각축전

영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일(현지시간)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영국 국빈 순방을 마치고 프랑스 파리로 이동한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최종 투표를 앞두고 부산엑스포 유치 막판 총력전을 펴기 위해서다.
 
2030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28일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투표로 결정된다. 현재 한국의 부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등 3곳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182개 BIE 회원국 중 3분의2(122표) 이상 득표하는 도시가 1차 투표에서 나오면 곧바로 확정된다. 1차에서 확정되지 않으면 상위 2개 도시가 결선 투표를 하고, 다득표 도시가 최종 개최지로 선정된다.
 
현재 판세는 사우디 리야드가 앞서있고 부산과 로마가 추격하는 형태다. 막대한 '오일머니'를 투입해 오래전부터 엑스포 유치에 공을 들인 사우디는 1차 투표에서 승부를 끝내겠다는 각오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고 있는 '비전2030'의 대대적인 홍보를 위해서라도 엑스포 유치는 매우 중요하다.
 
부산은 일단 리야드의 1차 투표 승리를 저지하고 2차 투표에서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다. 만약 1차 투표에서 로마가 상당한 표를 얻으면서 탈락하고, 이 표를 부산이 흡수할 수 있다면 결선 투표 역전승을 노려볼 수 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파리에서 BIE 회원들과 오‧만찬, 국경일리셉션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막판 지지 유세에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부산엑스포 공동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경제인들도 동행해 지원사격에 나선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8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을 통해 실제 현장에서 투표하는 BIE 회원국 대표들을 직접 접촉한다"며 "이러한 정상 차원의 '전략적 아웃리치'는 지지국을 아직 정하지 않은 나라들과 부동표의 표심을 돌리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