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바이오의약품 수출 감소, 화장품 '나홀로 성장'

2023-11-23 15:06
보건산업진흥원 "수출 51억 8000만 달러, 전년比 9.1% 감소"
백신·체외 진단기기 수출도 감소

[자료=한국보건산업진흥원]
 
올해 3분기 보건산업 수출이 전년보다 9%가량 줄었다. 의약품과 의료기기 수출이 급감한 가운데 화장품만 나홀로 성장했다.

23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3년 3·4분기 보건산업 수출 실적’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보건산업 수출액은 51억8000만 달러(6조 7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3분기 57억 달러(7조 4000억원)와 비교해 9.1% 감소한 수치다.

분야별 수출 실적을 보면 화장품 21억7000만 달러(2조 8000억원), 의약품 16억6000만 달러(2조 1000억원), 의료기기 13억5000만 달러(1조 7000억원) 순이었다.

유일하게 화장품 수출 실적만이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 이는 색조·인체세정용 제품류의 수출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보건산업진흥원 측의 설명이다. 

전체 화장품 수출의 75.9%를 차지하는 ‘기초화장용 제품류’의 경우 미국(92.8%), 홍콩(43.1%), 러시아(32.6%) 등에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다만 중국에서 같은 기간 전년 대비 24.8% 주저앉으며 감소 폭이 컸다. 

‘색조화장용 제품류’의 수출은 일본과 미국에서 각각 20.1%, 41.2% 성장했다. ‘인체세정용 제품류’ 수출은 중국과 미국에서 각각 11.4%, 126.7%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의약품 수출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7% 줄었다. 바이오의약품과 백신류의 수출 감소가 주된 원인이다.

전체 의약품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미국(10.2%), 싱가포르(3016.3%), 프랑스(711.9%)에서 크게 증가했다. 반면 튀르키예(52.8%), 독일(66.3%), 벨기에(50.7%), 이탈리아(69.4%) 등에선 절반 이상 추락했다.

의료기기에선 ‘전기식 의료기기’와 ‘의료용 레이저 기기’의 수출이 증가했으나 ‘체외 진단기기’와 ‘치과용 드릴 엔진’의 수출 부진으로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6% 감소했다.

엔데믹 영향으로 ‘체외 진단기기’ 수출은 대부분 국가에서 지속적해서 감소했다. 특히 일본에서의 감소 폭이 컸다. 지난해 3분기 일본으로의 체외 진단기기 수출액은 1억9000만 달러였다. 그러나 올해는 300만 달러에 그치면서 무려 98.3%나 추락했다.

한동우 진흥원 보건산업혁신기획단장은 "상반기 보건산업 분야 수출 추이와 비교할 때 3분기 보건산업 수출 감소 폭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4분기에는 의약품·화장품 수출 증가에 힘입어 수출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