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北정찰위성 우주궤도 진입…이번 주 내 정상작동 판단"

2023-11-22 19:43
신원식 장관 "정상궤도 진입한 것으로 1차 평가"
軍, 추후 도발 시 9·19 남북군사합의 추가 효력정지 검토

북한이 로켓을 발사해 군사정찰위성을 우주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한 22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서 고공정찰기 U-2S가 착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발사한 군사정찰위성이 우주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22일 판단했다.

합참은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북한이 11월 21일 발사한 소위 '군사정찰위성'은 비행 항적 정보와 여러 가지 정황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위성체는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다만 "위성체의 정상작동 여부 판단에는 유관 기관 및 한미 공조 하에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도 이날 저녁 '특집KBS1라디오 저녁'에 출연해 이 같이 밝혔다. 신 장관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이) 정상궤도 진입한 것으로 1차 평가하고 있다"며 "미측과 정보를 교환해 최종 평가해야겠지만 저희는 성공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1, 2, 3단 분리가 정상적으로 됐고 속도, 고도 등 비행환경정보를 볼 때 일단 궤도 진입을 한 것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12월 1일부터 '만리경-1호'가 정식 정찰 임무에 착수한다는 북한의 보도에 대해서는 "과장됐다"고 평가했다. 신 장관은 "정상 궤도에 진입하더라도 정상적인 정찰 임무를 수행하려면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며 "특히 괌 사진을 찍었다는 것은 위성 분야에 조금이라도 지식이 있다면 (발사) 첫날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했다. 군사정찰위성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는지는 이르면 이번 주말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전날 밤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했다. 북한은 발사 3시간여 뒤인 이날 새벽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천리마-1형이 우주궤도에 정확히 진입했다며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9·19 남북군사합의 1조 3항의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대한 효력정지를 의결하며 대응했다. 효력정지된 조항은 군사분계선(MDL) 주변 일정 구역에서 비행을 금지한 것으로 이날 오후 3시부터 즉시 시행됐다.

한편 군은 추후 북한의 도발 시, 9·19 남북군사합의 나머지 조항에 대해서도 추가 효력정지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