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체험형 저작권박물관, 진주에 문 열었다

2023-11-22 17:36
전시·체험·교육 공간…서유견문·구텐베르크 성서 영인본 등 145점 확보
유인촌 장관 "청소년을 미래의 K-콘텐츠 창작자로 이끌어 줄 마법의 공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2일 경남 진주 국립저작권박물관에서 열린 국립저작권박물관 개관 및 저작권 특화도시 선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세계 최초의 체험형 저작권박물관이 경남 진주시에서 문을 열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저작권위원회와 함께 22일 진주 혁신도시에 세계 최초의 체험형 저작권박물관을 개관했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개관식에서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을 비롯해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 조규일 진주시장, 4개 분야 저작권 신탁관리단체장, 저작권 홍보대사 도티, 안무가 리아킴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저작권박물관의 출발을 응원했다.

또한 한국저작권위원회와 진주시는 진주를 저작권 특화도시로 선포하고, 앞으로 지역의 창작자와 기업이 활발히 창작활동을 하는 환경을 제공해 올바른 저작권문화가 대표 문화로 자리잡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유 장관은 개관 축사에서 "우리는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는 1인 미디어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저작권박물관이 저작권에 대한 청소년들의 지적 호기심을 채우고 미래의 K-콘텐츠 창작자로 이끌어 줄 마법의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저작권법과 제도를 촘촘히 마련해 창작자의 권리가 두텁게 보호되도록 확실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개관식에서는 박물관 자료 기증자인 김원용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장의 색소폰 연주, 원밀리언 소속인 아마존크루의 공연 등 축하 행사가 이어졌다. 원밀리언은 소속 안무가 백구영이 참여한 안무 3종을 박물관에 기증했다. 기증된 안무는 박물관 체험 프로그램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저작권박물관은 예산 273억원을 투입해 4년의 사업 기간을 거쳐 건립됐다. 청소년들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직접 체험하고, 저작권이 창작자의 소중한 권리임을 알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층에는 가치 있는 저작권 자료를 전시하고 어문과 음악, 영상, 사진, 미술, 컴퓨터프로그램, 도형, 건축, 연극 등 분야별 저작권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가수 이영지, YG엔터테인먼트, 음악그룹 하모나이즈, 원밀리언 등이 만들어 기증한 음원과 안무를 3차원 캐릭터 영상으로 보여주는 안무 체험실도 마련했다.

청소년이 창작물을 만들어보는 체험 공간을 조성하고, 약 350인치의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공간에서 자신의 창작물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2층에서는 1층의 전시체험 프로그램과 연계한 전시연계 교육(2종), 디지털 창작교육(3종), 예술형 창작교육(4종) 등 교육프로그램 총 9종을 운영한다.

저작권박물관은 또한 저작권 분야 세계 유일의 박물관으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자료 415점도 확보했다.

이중 우리나라 최초로 저작권에 대한 내용을 언급한 유길준의 '서유견문'(1895년)은 유길준의 낙관과 친필 서명이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다.

구텐베르크의 인쇄기술로 발행한 불가타 성서 영인본(1961)도 만나볼 수 있다. 15세기 구텐베르크의 인쇄기술은 대량 복제를 가능하게 했으며, 이는 저작권을 탄생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밖에 우리나라 최초 방송국인 경성방송국(1927~1947년)이 호출부호(JODK)로 방송을 송출하던 당시의 5구 진공관 라디오와 스피커, 1964년 발매된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LP와 불법 제작된 LP(일명 빽판)도 전시된다. 국내에서는 '동백아가씨'의 불법복제 음반으로 인해 불법 음반 단속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2일 경남 진주 국립저작권박물관에서 열린 국립저작권박물관 개관 및 저작권 특화도시 선포식에서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유 장관은 이날 개관식에 앞서 저작권 관계자들을 만나 K-콘텐츠 확산에 따른 창작자 보호와 저작권산업 활성화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간담회에는 추가열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장을 비롯한 저작권 신탁관리단체장, 도티, 리아킴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추 회장은 "한국 저작권 선진화를 위해 낮은 공연권 보상금 현실화, 방송사의 정확한 음악사용내역(큐시트) 정리 및 제출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리아킴은 "안무창작 분야의 표준계약서 마련 필요성과 영화 엔딩크레딧에 참여자들의 이름이 담기는 것처럼 안무가 나오는 영상에 안무창작자가 표시(성명표시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유 장관은 "음악분야 저작권 징수 투명화는 저작권 선진화의 중요한 요소로 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이며, 안무를 비롯한 창작물에 대해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저작권박물관은 개관식 이후 인근 학교와 단체를 중심으로 우선 운영하고 내년부터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사전에 저작권박물관 누리집에서 예약해야 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가운데)이 22일 경남 진주 국립저작권박물관에서 저작권 관련 단체장 및 관계자들을 만나 의견을 나눈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