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강욱 '암컷' 발언 연신 사과…"엄정 대처 할 것"

2023-11-22 13:24
홍익표 "국민 여러분들께 상처 드려…당 입장과 관계없는 무분별 주장"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익표(오른쪽)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불거진 최강욱 전 의원의 '설치는 암컷' 논란에 재차 사과하고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언사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당 소속 정치인들의 사려 깊지 못한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들께 상처 드리고 당 입장과 관계없는 무분별한 주장으로 혼란을 드렸다"며 "원내대표인 제 책임 가장 크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속 의원들도 정치인의 말과 행동에 따르는 책임을 무겁게 여기고 절제된 언어와 품격있는 활동으로 임해줄 것을 거듭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 과학기술원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의 '탈당의 정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를 '동물의 왕국'에 비유했다.

최 전 의원은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 이제 그것을 능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후 최 의원의 발언이 김건희 여사와 여성들을 비하했다는 지적이 나왔고, 조정식 사무총장이 지난 21일 사과했다. 민주당은 공보국을 통해 "조 사무총장은 최 전 의원의 발언을 '국민들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고 규정하고 최 전의원에게 엄중하게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도 같은 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서비스망(SNS)을 통해 "국민의 공복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는 관용 없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말씀 드린다"고 썼다. 최 전 의원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에 대한 사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