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사자' 이어 김해 폐쇄 동물원 독수리도 청주로 이송

2023-11-16 16:06

최근 폐쇄된 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에서 짝을 잃고 혼자 남았던 천연기념물 수컷 독수리가 16일 청주동물원으로 이송되기에 앞서 케이지 안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 실내 우리에서 마른 채 홀로 지내던 늙은 사자가 지난 7월 청주동물원으로 이송된 데 이어 동물원 폐쇄 후 혼자 남았던 수컷 독수리가 16일 청주동물원으로 떠났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해시, 청주동물원, 동물보호단체 등은 김해 동물병원인 아쿠아동물메디컬에서 독수리 건강상태 등을 점검하고 케이지 속에 안전하게 보호해 이송했다.

이 독수리는 폐쇄된 김해 부경동물원에서 17년가량 된 암컷 독수리와 함께 살았는데 한 마리는 지난 8월쯤 죽어 혼자서 지내왔다.

문화재청은 멸종위기 2급이자 천연기념물인 독수리가 보호받지 못하자 김해에서 청주동물원으로 관련 법에 따라 보호가 가능한 청주동물원으로 이송할 것을 행정 명령했다.

곽광원 김해시 문화유산관리팀장은 "천연기념물인 독수리는 법으로 보호받고 있어 정상적으로 지낼 수 있는 청주로 이송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호 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은 "1차 검진을 마친 독수리는 맨눈으로 봐도 건강해 보이는 것 같고 청주에서 다시 좀 더 정밀하게 건강 검진을 할 계획"이라며 "청주동물원엔 친구가 될 무리 독수리들이 있어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잘 적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