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證 "CJ, 유커 적어도 올리브영 순항… 독점 과징금 우려 과해"

2023-11-16 09:37

K뷰티 쇼핑을 위해 매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전경. [사진=CJ올리브영]

CJ올리브영을 비롯한 CJ 상장 자회사가 견고한 성장성을 나타내고 이익 증가로 실적 개선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16일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CJ올리브영 실적이 순항하고 있으며, 독점거래 강요와 관련한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에 대한 시장 우려도 과도하다고 판단해 ‘매수’ 의견과 목표 주가 12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CJ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0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줄고 영업이익도 0.4% 감소한 6375억원이었지만, 전 분기보다는 3.2%, 27.8% 증가했다. 이는 대외환경은 악화했지만, CJ제일제당 같은 식품사업부문, CJ ENM, CJ CGV 같은 엔터테인먼트&미디어부문 역성장 폭 완화와 유통부문 CJ올리브영의 성장세 유지 결과로 해석됐다.

최정욱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CJ올리브영의 경우 한한령 해제에도 불구하고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아직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는 않지만, 내국인 매출 증가 및 일본인 관광객 증가 등에 힘입어 분기 매출이 1조원을 상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5.5% 증가했고 순이익도 70% 증가하는 등 순항 중”이라고 평가했다. 3분기 외국인 매출이 86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0% 이상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 중 외국인 매출 비중이 8.6%대로 상승했다고 추정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공정거래위원회가 ‘CJ올리브영의 시장지배적지위 남용 행위 및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행위에 대한 건’ 심사보고서에서 제재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져 과징금이 최대 5800억원 수준이 될 수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고 인용했다. 이에 대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합친 시장 획정 시 대형 온라인 쇼핑몰이 포함돼 CJ올리브영의 시장점유율은 12% 수준에 불과하며 이 경우 시장지배적지위 남용 행위 혐의가 제외될 수 있다고 봤다.

최 연구원은 또 독점사업자 지위가 인정돼도 행위 기간과 관련 상품으로 과징금 부과 대상 매출액을 한정하면 실제 “과징금 부과 수준은 수십억원 수준에 그칠 수 있다”며 “제재 여부와 수위가 결정돼도 행정소송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최종 소송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