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법 통과 가능성 커진다지만…1기 신도시 집주인들 반응 '극과 극'

2023-11-15 16:49
尹 대통령 국무회의 언급으로 '급물살'

사진은 9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중개업소. [사진=연합뉴스]

노후계획도시 특별법(1기 신도시 특별법)이 연내에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1기 신도시에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집주인들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슈가 오래된 터라 기대감이 없는 소유주가 있는가 하면 재건축 활성화 기대감이 높아지며 매물을 거둬들이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15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기 신도시 특별법과 관련된 법안은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한 정부·여당 안을 포함해 10건이 계류돼 있는 상태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언급한 만큼 법안의 본회의 통과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야당 역시 관련 법 통과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연내 통과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정치권이 1기 신도시 특별법 처리에 앞장서자 시장 분위기도 요동치는 모양새다.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있는 A공인중개사사무소는 "특별법 통과를 기대하며 매물을 내놨던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군포시 산본동에 있는 B공인중개사사무소 역시 "관련 매수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고 재건축에 기대감을 보이는 집주인도 있었다"고 전했다.

반면 법안 통과 후 시행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모습도 엿보인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C공인중개사사무소는 "아직까지 분위기가 잠잠하다. 간간이 매물 문의가 들어오긴 하지만 크게 떠들썩한 분위기는 없다"고 했다.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D공인중개사사무소도 "이미 리모델링이 완료된 단지도 많고 재개발까지 오래 걸릴 것이라는 걸 집주인들도 알아서 크게 요동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기대감이 나타나는 시장 분위기와 달리 특별법에 포함된 신도시 내 아파트 거래량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경기도 시·군별 아파트 거래 현황에서 1기 신도시 특별법에 포함되는 성남시는 이날 기준으로 11월 들어 26건 거래됐다. 11월이 절반가량 지났음에도 지난 10월 거래량(191건)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성남시 아파트 거래 현황은 지난 5월부터 549건→530건(6월)→499건(7월)→467건(8월)→402건(9월)→191건(10월)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고양시도 8월부터 거래량 감소를 보이고 있다. 8월에는 아파트 거래가 767건 등록됐지만 9월에는 724건, 10월에는 563건으로 감소했다. 군포시도 8월부터 207건→197건(9월)→144건(10월)으로 거래량이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특별법에 따른 매수 심리가 데이터로 나타나기까지는 한 달가량 걸리겠지만 보통 이런 정책이 급물살을 타면 시장 심리도 함께 요동치게 마련"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