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개발한 로봇으로 협심증 환자를 심장 스텐트 시술로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심장내과 이승환·김태오 교수팀이 협심증을 앓고 있던 지모씨(50)를 로봇을 이용한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로 안전하게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지 씨는 합병증 없이 시술 후 하루 만에 퇴원했다.

이번 시술에 사용된 로봇은 서울아산병원 의공학연구소 최재순·심장내과 김영학 교수팀이 개발한 관상동맥중재술 보조로봇 '에이비아(AVIAR)'로,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승인을 받았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이번 시술이 의료 로봇을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외국산에 의존하던 상황에서 국내 의료진이 개발한 국산 관상동맥중재술 1호 로봇을 이용한 시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승환 교수는 "관상동맥중재술 보조로봇을 이용하면 보다 정교하게 시술할 수 있어 관상동맥 병변이 복잡하거나 어려운 고위험 환자분들도 더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의 의료로봇 기술 역량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개발된 에이비아는 엘엔로보틱스를 통해 상용화가 추진되고 있다. 현재 서울아산병원, 은평성모병원에서 실증 임상 연구를 위한 실제 시술에 활용되고 있고, 미국,유럽 등 해외진출까지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