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하마스, 알시파 병원 등 군사 거점으로 활용…전쟁범죄 해당"

2023-11-15 07:15
병원 교전 원치 않는다는 원론적 입장도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폭격에 대해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 등 일부 병원을 군사 작전 및 인질을 감추기 위해 이용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ABC 뉴스 등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을 군사 거점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며 "이는 전쟁범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커비 조정관은 민간인 보호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무고한 사람들이 있는 병원에서 교전이 벌어지는 것을 보기를 원치 않는다"며 하마스의 이러한 행위가 민간인을 보호해야 하는 이스라엘의 책임을 경감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커비 조정관은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을 석방하기 위한 협상이 역내 카운터 파트들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인질 석방 협상이 타결에 근접했으며 이를 위해 5일간 임시 휴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커비 조정관은 "분명한 것은 우리가 하마스에 혜택을 주는 휴전(ceasefire)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이스라엘군이 추진하고 있는 인도적 교전 중단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하마스는 가자지구 35개 병원 중 25개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운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알시파 병원 포위 사태는 이스라엘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미국에 (인도적 지원에 대한) 경각심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병원 주변에 하마스 거점이 있다고 하면서 포위 사실은 부인했다. 이스라엘은 자국군이 내부 사람들에 탈출로를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병원 관계자들은 나가려는 사람들에게게 총격을 가할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