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하마스, 2년 전부터 가상화폐로 이란서 지원 받아…최소 수천억원"
2023-11-13 10:54
파악한 계좌는 극히 일부일 것으로 추정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 전 가상화폐를 통해 이란으로부터 거액의 지원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전·현직 관료들을 인용해 하마스가 2019년 하왈라(이슬람 문화권의 전통적 송금 시스템)를 이용해 이란에서 수천만 달러를 조달했다고 전했다. 이후 팔레스타인 관계자는 이스라엘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자금을 가상화폐로 전환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국가대테러금융국(NBCTF)은 최소 1억 3000만 달러(약 1700억원) 이상의 가상화폐가 유통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021년 이스라엘 국가대테러금융국(NBCTF)은 가자지구 내 가상화폐 거래소 3곳이 보유한 가상화폐 자금에 대해 7건의 압류명령을 내렸다. 당시 NBCTF는 이에 대해 "(가상화폐 자금이) 심각한 테러 행위를 저지르는 데 사용됐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국제 제재에 따르며 불법 자금과 연결된 계정을 차단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스라엘 관료들은 압수 명령이 적용된 가상화폐 계좌가 하마스가 가상화폐 계좌 중 극히 일부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스라엘 전 관료는 압수 명령이 적용된 가상화폐 계좌 규모에 대해 "바다에 떨어진 물 한 방울에 불과한 수준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국가사이버국 관계자는 "이것은(가상화폐) 가자지구에 조용히 돈을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마스의 가상화폐 사용 가능성으로 인해 이에 대한 조사가 강화됐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