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달리는 철광석 가격 상승...포스코 등 철강업계 긴장

2023-11-14 17:17
"고공행진 철광석, 내후년까지 오름세 계속될 듯"
골드만삭스 "철광석 공급부족…가격 전망 상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철광석 가격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원자잿값 상승이 계속되면서 철강업계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일부 철강사들은 열연 강판 가격 인상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치솟는 철광석 가격이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중국에서 수입해 오는 철광석 가격이 전주 대비 1.9% 상승한 t당 126.99달러를 기록했다. 철근 생산의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연일 오름세다. 중국이 최근 경기 지표가 부진한데도 자동차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데다 철강 부문 환경 규제 완화로 고로 사용률이 확대된 게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더 우려스러운 건 철광석 가격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t당 109.88달러인 철광석 가격은 2025년 t당 119.26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98.64달러에 머물렀던 철광석 가격은 올해 1분기 100달러선으로 올라온 이후 계속해서 상승 추세다.

원자잿값 고공행진에 철강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통상 4분기(10~12월)는 계절적 성수기로 불리는데 앞으로도 철강 가격 계속해서 오를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은 열연 강판 가격 인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 오름세가 계속되면 철강업계에선 가격 인상 요구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글로벌 철광석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철광석 시장이 공급과잉이 아닌 공급부족에 직면할 것이 확실하다"며 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당초 철광석 공급과잉 전망을 뒤집는 예측을 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철광석 가격의 벤치마크인 철 함유량 62%인 철광석의 연간 평균 가격이 t당 101달러에서 117달러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이전 전망치(90달러)보다 20% 넘게 뛴 t당 11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골드만삭스는 중국 외에도 호주, 브라질 등 주요 철광석 생산국에서 철광석 생산이 줄어들면서 공급부족을 야기할 것으로 예측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들 국가의 생산 감소로 올해 세계 철광석 공급 규모 전망치를 15억5700만t에서 15억3600만t으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