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돋보기] 갑작스런 한파, '심혈관 건강' 관리 주의보

2023-11-14 17:38
국민 주요 사망 원인…정상체중 유지·금연·절주 중요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환자의 건강 관리에 주의가 요구되는 계절이 왔다. 겨울철 낮은 기온은 혈관을 수축시키기 쉽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하는 인구가 전체 사망자의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계 질환은 심근경색, 뇌졸중, 고지혈증 등이다.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사망자 31만7680명 가운데 19.6%에 달하는 6만2370명이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했다.

특히 겨울철 영하의 기온과 높은 일교차는 혈관의 수축과 팽창을 반복할 수 있어 혈관에 무리를 주기 쉽다. 겨울철 심혈관계 질환자의 건강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심혈관계 질환은 식이요법과 체중 관리로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12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짜게 먹는 식습관 개선해야

소금 섭취량을 조절하면 심혈관계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 ‘나트륨’ 과잉 섭취는 혈압 상승의 원인이 된다.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품의 포장에 표시된 영양성분 정보를 확인하면 매일 소금 섭취량을 파악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신장학회는 성인 기준 하루 소금 섭취량을 5g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 이는 나트륨 2000mg과 맞먹는 수치다. 

한국 성인은 하루 평균 8.1g의 소금을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권장량 1.5배 이상 상회하는 수준이다.

◆ 적정 체중·허리 둘레 유지해야

비만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이상지질혈증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 같은 만성질환은 체내 혈행을 방해해 심혈관계 질환을 동반할 수 있다.

몸무게와 키를 활용해 구하는 ‘체질량지수’(BMI) 기준 18.5~24.5일 경우 정상 체중이다. 25-29.9는 1단계 비만, 35부터는 ‘고도비만’에 해당하는 3단계 비만으로 분류된다. 복부비만은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남자는 90cm, 여자는 85cm 이상일 때 진단한다.

식단과 운동량을 조절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트랜스 지방이 과도하게 함유된 튀김류, 가공육, 정제된 탄수화물, 가당 음료 섭취는 지양해야 한다. 대신 하루에 최소 500g 이상의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주 5일, 하루에 30분 이상 실천하면 충분하다. 비만이나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환자는 심장의 기능에 무리가 되지 않는 수준의 가벼운 운동을 규칙적으로 이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빠르게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체조 등 숨이 차는 ‘유산소 운동’과 아령, 철봉 등을 활용한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지난달 26일 강원 강릉시 송정해변 송림에서 시민들이 맨발로 걸으며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 증상’ 느껴진다면 전문의 진료를

평소와 달리 몸의 일부분에 힘이 빠진다면 뇌졸중의 조기 증상일 가능성이 있다. 주로 한쪽 얼굴이 쳐지며 발음이 어눌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한쪽 팔이나 다리를 가누기 어렵게 되거나, 몸의 중심을 잡을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다.

또 뇌졸중은 시야가 불편해지는 현상을 동반할 수 있다. 한쪽 눈이 보이지 않거나, 양쪽 눈 모두 보이지만 시야가 평소의 절반으로 좁아진 것처럼 느껴지게 된다. 갑자기 물체가 두 개로 보이면서 심한 두통을 경험하기도 한다.

갑작스럽게 가슴에 통증과 압박감이 느껴진다면 심근경색증의 조기 증상을 의심할 수 있다. 가슴과 가까운 목과 턱 부위에 답답함과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 숨이 차고, 팔과 어깨에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에 방문해야 한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뇌손상 부위가 시간의 경과에 비례해 넓어진다. 심근경색 역시 병원으로 이동하는 중 심정지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후유증을 남기지 않으려면 증상 발생 후 ‘골든 아워’인 1시간 내 의료기관에 도달해 응급 처치를 받아야 한다.  

◆ 금연·절주 필수

흡연은 혈전을 유발해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높인다. 국내 환자 1만683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평균 9년 일찍 급성 심근경색을 경험했다. 알코올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지방간, 알코올성 심근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