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1년 만의 회담…"양국, 경쟁 관계 변함 없을 것"

2023-11-12 18:08
군사 통신 재개, 펜타닐, AI 반도체 제재, 대만 문제 논의 전망
전문가 "양국 관계 바꿀 새로운 것 없을 듯"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년 만에 다시 마주 앉는다.

11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미국 CBS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5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미·중 양국 정상 간 회담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1년 만이다. 

이번 회담은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정상회담 후 해빙 조짐을 보이던 미·중 관계는 올해 2월 중국 정찰풍선이 미국 상공에서 격추된 '풍선 사건' 이후 재차 냉각됐다. 이후 양국이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제재와 희토류 등 광물 제재를 주고받으면서 대립 국면이 지속됐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대만 문제와 군사 문제로 양국 갈등이 격화된 후 진행되는 외교 행사(정상회담)"라고 전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는 군사 통신 재개, 펜타닐 문제, 이·팔 전쟁 등이 거론된다. 미국은 중국이 2022년 낸시 펠로시 전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단절한 군사 통신을 재개할 것을 원하고 있고, 펜타닐 단속 협조도 요청하고 있다. 이·팔 전쟁의 확전을 막기 위해 이란과 가까운 중국이 협조할 것도 원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인공지능(AI) 관련 제재, 대만 문제 간섭 금지 등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지난달 중국을 겨냥해 한층 강화된 AI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하면서 중국 AI 발전에 제동을 걸고 나선 상황이다. 또한 바이든 정부는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히는 한편 중국에 대만 선거 개입 금지를 경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양국이 1년 만의 정상회담을 통해 긴장 완화를 모색하지만, 미·중 간 전략적 경쟁 관계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에도 중국의 대만 공격,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 등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리아나 마스트로 스탠퍼드 대학 국제학 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중 관계를 바꿀 수 있는 어떤 것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