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APEC‧IPEF 정상회의 가는 尹대통령, 기시다와 스탠퍼드대 강연

2023-11-13 00:00
15~18일까지 美샌프란 순방...시진핑과 1년 만의 정상회담 여부 관심
韓총리는 프랑스 파리, 국무조정실장은 아프리카...부산엑스포 유치 막판 총력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경기 수원 팔달구 서호 잔디광장에서 열린 제28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에 참석해 글로벌 경제·안보 외교에 나선다.
 
윤 대통령의 APEC 참석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기후 위기 극복 △다자무역체제 복원 △디지털 윤리 규범 정립 등 국제사회 각종 이슈에 목소리를 내며 '글로벌 책임 외교'에 방점을 찍는다.
 
대통령실은 오는 15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이 APEC 참석에 이어 다음날 IPEF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그간의 협상 성과를 확인하고 향후 구체적인 협력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IPEF는 미국이 주도하는 다자 경제협력체다. 한국과 일본, 호주,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브루나이, 뉴질랜드, 피지 등 14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상품·서비스 시장 개방 및 관세 인하를 목표로 하는 기존의 무역협정과 달리 디지털·공급망·청정에너지·공정경제 등 새로운 통상 의제에 공동 대응하는 것이 목표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억제하기 위한 기구로 평가받는다.
 
윤 대통령은 APEC 계기 다수의 양자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17일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미 스탠퍼드대 좌담회가 확정됐다. 이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도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 관계 발전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 등이 주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도 기대된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9일 방한했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도 13일 열리는 제55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참석을 위해 방한한다. 양국의 외교‧국방 장관 레벨에서 논의된 내용들이 한·미 정상 차원에서 확정될 가능성이 있다.
 
구체적으로 최근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에 대한 대책, 미국의 확장억제 재확인, 한·미·일 3국 협력 강화 등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선 한·미·일 정상이 별도 모임을 가질 수도 있다.

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중 정상회담 성사 여부도 관심사다. 회담이 열릴 경우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회담 이후 1년 만이다. 한·중 회담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중국의 역할과 탈북민 강제북송 문제, 경제교류 활성화 문제 등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12일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EXPO)' 유치 막판 총력전을 위해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가 위치한 프랑스 파리로 출국했다. 2030 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28일 열리는 BIE 총회에서 결정되며, 부산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와 경쟁하고 있다.
 
한 총리는 2박 4일간 BIE 회원국 대표들을 직접 만나 2030 부산엑스포 개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역량과 의지를 강조하고, 각국 정부의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도 23~24일 파리를 방문해 BIE 회원국 대표들과 오·만찬 행사 등을 진행한다.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13일부터 19일까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베냉, 기니비사우 등 아프리카 2개국을 방문한다. 아프리카는 BIE 회원 182개국 중 54개국을 차지하는 중요한 승부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