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장 '큰손' 30대로 이동…2019년 이후 처음

2023-11-12 11:29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풍경. [사진=연합뉴스]

아파트 매매 시장을 움직이는 '큰손'이 40대에서 30대로 이동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전국에서 아파트를 매입한 30대의 거래 비중이 2019년 관련 통계 공표 이래 처음으로 40대를 넘어섰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전국 아파트 거래 신고 현황에 따르면, 올해 1∼9월 거래된 총 31만6603건의 매매 거래 가운데 30대가 사들인 건수는 8만5701건으로 전체의 27.1%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연령대별 거래량 중 가장 많은 것으로, 40대의 매입 비중 25.9%(8만2077건)를 넘어섰다. 

전국 아파트 1∼9월 거래에서 30대 매입 비중이 40대를 넘어선 것은 정부가 연령대별 거래 현황을 공개한 2019년 1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9월 전국 아파트 거래 비중은 30대가 22.4%, 40대가 24.0%로 40대가 더 높았다. 연간으로도 2019년 이후 매년 40대 거래 비중이 높았는데, 올 들어 30대가 처음으로 역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30대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22.4%, 40대는 24.1%였다.

아파트 시장에서 30대의 비중 확대는 서울에서 전국으로 점차 확산되는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의 30대 매입 비중은 2019년 연간 28.8%로 40대(28.7%)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이후 집값이 오르자 30대의 거래 비중은 더 높아져 '영끌' '패닉바잉'(공황구매) 현상이 나타난 2021년에는 30대(36.4%)와 40대(26.4%)의 격차가 10%포인트(p)로 벌어지기도 했다.

경기도는 2020년까지 40대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나 2021년부터 30대로 역전됐다. 30대와 40대 격차는 지난해 3.4%p(30대 27.3%·40대 23.9%)에서, 올해는 1∼9월까지 격차가 4.3%p(30대 30.3%·40대 26.0%)로 커졌다.

광역시 중에서도 부산과 대구 등은 올 들어 30대의 매입 비중이 작년보다 커졌다. 대전은 지난해 40대 비중이 30대보다 컸지만 올해는 근소한 차이로 30대가 앞섰다.

30대의 주택 구매력은 아파트와 단독·연립 등을 포함한 주택 전체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올해 1∼9월 전국 주택의 30대 매입 비중은 23.3%로 50대(22.6%)보다 높았으며, 40대(23.8%)와의 격차도 0.5%p로 작년(2.9%p)보다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