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15-4' 4차전 대승…29년 만의 우승까지 1승 남았다

2023-11-11 18:19

11일 경기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에서 15-4로 승리한 LG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LG 트윈스가 대승을 거두면서 29년 만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 발 다가갔다. 

LG는 11일 경기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에서 선발 김윤식의 5⅔이닝 1실점 역투와 김현수, 문보경, 오지환의 대포 세 방 포함, 안타 17개를 앞세워 kt wiz를 15-4로 대파했다.

9번 신민재를 제외하고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를 쳤고, 대타로 나온 유망주 김범석은 중전 안타를 때리는 등 LG는 맹타를 휘둘렀다. kt는 마무리 김재윤을 5회에 투입하는 등 총력전으로 맞섰지만 선발 6안타와 볼넷 7개로 4득점에 그쳤다.

1회초 1사 1루에서 김현수가 kt 선발 엄상백의 체인지업을 퍼올려 우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2점 홈런을 터트렸다. 김현수는 7회 1타점 적시타를 합쳐 타점 3개를 보태 통산 타점 45개로 최정(43개·SSG 랜더스)을 넘어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달성했다.

2회 2사 1, 3루 추가점 찬스를 날린 LG 1번 타자 홍창기는 문성주의 볼넷과 신민재의 보내기 번트로 엮은 5회초 1사 2루의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어 6회에서 문보경의 2점 홈런이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1사 상황에서 주자를 1루에 두고 문보경은 김재윤의 초구 속구를 결대로 밀어 왼쪽 스탠드로 향하는 2점 홈런을 때렸다.

6-1로 달아난 7회 오지환은 1사 1, 3루에서 kt 5번째 투수 주권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월 스리런 홈런을 쳐냈다. 오지환은 2차전부터 세 경기 연속 홈런을 날려 단일 한국시리즈 최다 연속 경기 홈런 신기록을 썼다. 또 8타점을 수확해 강력한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떠올랐다.

LG는 이후에도 문성주의 2타점 좌중간 3루타와 신민재의 내야 땅볼로 3점을 추가했다. 7회 1번 홍창기부터 8번 문성주까지 8타자 연속 안타로 역대 포스트시즌 이 부문 신기록을 수립하고 7회에만 7점을 뽑았다.

kt는 0-5로 뒤진 6회말 2사 후 김상수의 좌선상 2루타와 황재균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LG의 불방망이를 당해내지는 못했다.

LG 좌완 김윤식은 4회 선두 배정대에게 볼넷을 주기 전까지 3이닝 퍼펙트, 5회 1사 후 문상철에게 우선상 안타를 맞기 전까지 노히트 행진을 벌였다. 5⅔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양 팀 통틀어 처음으로 선발 승리를 따냈다.

김윤식은 경기 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1차전 2-3 역전패 후 2∼3차전 연속 역전승을 거둔 LG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우세해졌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무승부 포함)로 앞선 팀이 우승 샴페인을 터뜨린 확률은 94%(17번 중 16번)다.

오는 13∼15일 안방인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지는 5∼7차전에서 1승만 보태면 1994년 두 번째 우승 이래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축배를 든다. 13일 재개될 5차전에 LG는 케이시 켈리를, kt는 고영표를 각각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