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백신 100% 접종 완료…럼피스킨 종식 8부 능선 넘어

2023-11-11 06:00

제주에 소 럼피스킨 백신이 배송된 1일 방역 관계자가 사육 농가를 찾아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약 2주만에 전국 407만마리 사육 소에 럼피스킨 긴급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서 종식이 머지않았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달 초 이상고온으로 병원균을 옮기는 흡혈곤충의 활동성 저하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 아침 기온이 0도를 넘나들 정도의 맹추위가 이어지며 병원균의 전파력도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첫 발생한 소 럼피스킨은 10일 오전 기준으로 8개 시도, 28개 시·군 한우농가에서 총 87건이 발생했다. 

럼피스킨은 지난달 말 하루에만 10곳 이상의 확진 농가가 나올 정도로 확산세가 거셌지만 최근에는 하루에 1~2곳의 확진농가를 보이며 소강상태다. 지난 8일에는 전국에서 총 6건의 럼피스킨 의심 사례가 확인됐지만 2곳만이 최종 확진으로 판명됐다. 

당국이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모든 사육 소에 접종을 완료한 결과,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럼피스킨의 종식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전국 모든 소에 럼피스킨 긴급 백신접종 명령을 내렸다. 이후 이달 10일까지 국내 사육 중인 모든 소 9만3944농가 407만5000마리에 대한 백신 접종이 완료됐다.

다만 항체 형성에 3주가 소요되는 만큼 추가 발생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방역 당국은 럼피스킨이 다시 발생할 경우 추가적인 이동 중지 명령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또 백신 항체형성 시기 전까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이달 10일부터 15일까지 ‘소 럼피스킨 방역관리 실태 정부 합동 특별점검’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럼피스킨이 사라지더라도 모기와 같은 흡혈곤충이 병원균을 옮기는 만큼, 내년에도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백신 접종 이후 소의 항체 생성 기간도 1년 정도로,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내년 10월 이후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 

앞서 중수본이 럼피스킨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 백신 400만 마리분 수입에 200억원을 투입한 것을 미뤄볼 때 이에 상응하는 규모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