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업가 정신으로 다시 뛴다] '반바지 출근' 직원 비판 글에…조원태 회장 "누구도 뭐라하면 안돼"
2023-11-13 19:00
복장 자율화·소통 프로그램 등 제도 개선
커피라운지·피트니스센터 복지시설 확충
커피라운지·피트니스센터 복지시설 확충
보수적이고 수직적인 조직 문화로 분류됐던 국내 항공업계가 리더십 변화로 달라지고 있다. 항공 2세대 오너들은 항공 1세대의 보수적이었던 '뚝심 리더십'에서 탈피하고 임직원들과 융합을 강조하는 '소통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 회장은 '불도저'와 '뚝심'으로 대표되는 지도력을 갖추고 있었다. 국가 경제의 틀을 다잡아 나가던 시절에 '이 길이 올바른 방향'이라는 선구자적인 리더십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조양호 선대 회장은 글로벌 항공 동맹체인 '스카이팀' 창설을 주도하고 전 세계 유수 대형 항공사가 경영 위기로 폐업에 내몰릴 때 오히려 선제적 투자를 감행하며 역발상으로 대응한 바 있다. 과감한 선제 대응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은 본인 스스로가 정비·자재·기획·IT·영업 등 항공 업무에 필요한 전 부서들을 두루 거쳐 실무까지 겸비한 전문가였기 때문이다. 항공과 운송 관련 모든 시스템을 정확히 이해하는 엔지니어이기도 했다.
다만 현재는 추진력과 뚝심보다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소통 경영', 즉 부드러운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그의 아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반바지 옹호론'은 이러한 리더십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앞서 대한항공 사내 소통 게시판에 반바지를 입고 출근한 직원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직접 댓글을 달고 "반바지 입고 출근하는 건 직원 개인 의사다. 누구도 뭐라 하면 안 된다"고 적었다.
대한항공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고 창의적인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복장 전면 자율화 제도를 시행 중이다. 단 운항·객실 승무원과 접객 서비스 직원 등 유니폼을 입어야 하는 직원은 예외며 해외 지점은 각 지역 문화와 기후 특성에 맞춰 시행하고 있다.
게다가 젊은 총수답게 조 회장은 직원들과 소통하는 것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재미를 더한 내부 소통 시간을 보내자는 취지에서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해피아워'를 도입했다. 2012년 직원 간 친목을 다지기 위해 시작한 사내 프로그램으로 팀별로 매달 주제에 맞춰 1시간가량 다과를 먹으며 담소를 나눈다.
또한 대한항공은 직원들의 복지 개선에도 적극적인 모양새다. 구성원과 소통을 통해 조직 문화를 개선하고, 임직원들이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어 글로벌 대표 항공사로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올해 5월에는 본사 내에 827㎡ 규모 피트니스센터를 마련해 임직원들이 아침, 점심, 퇴근 직후에 신체를 단련할 수 있도록 했다. 샐러드와 닭가슴살, 삶은 달걀, 음료 등 간편식을 구비해 간단히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인 '그랩앤고'도 문을 열었다.
대한항공이 직원 복지 확대에 열을 올리는 이면에는 조 회장의 '소통경영' 철학과 맞닿아 있다. 조 회장은 지난해 11월 직원들과 간담회를 하는 자리에서 "회사가 이익을 내려면 직원이 행복해야 하고, 직원이 행복해지려면 회사가 이익을 내야 하는데 이 둘은 항상 함께 가는 것"이라며 "선후를 정하자면 직원의 행복, 그리고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드는 것이 기업 경영의 핵심 경쟁력이라는 기조"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도를 통해 임직원들이 더욱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회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변화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 회장은 '불도저'와 '뚝심'으로 대표되는 지도력을 갖추고 있었다. 국가 경제의 틀을 다잡아 나가던 시절에 '이 길이 올바른 방향'이라는 선구자적인 리더십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조양호 선대 회장은 글로벌 항공 동맹체인 '스카이팀' 창설을 주도하고 전 세계 유수 대형 항공사가 경영 위기로 폐업에 내몰릴 때 오히려 선제적 투자를 감행하며 역발상으로 대응한 바 있다. 과감한 선제 대응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은 본인 스스로가 정비·자재·기획·IT·영업 등 항공 업무에 필요한 전 부서들을 두루 거쳐 실무까지 겸비한 전문가였기 때문이다. 항공과 운송 관련 모든 시스템을 정확히 이해하는 엔지니어이기도 했다.
다만 현재는 추진력과 뚝심보다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소통 경영', 즉 부드러운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그의 아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반바지 옹호론'은 이러한 리더십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앞서 대한항공 사내 소통 게시판에 반바지를 입고 출근한 직원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직접 댓글을 달고 "반바지 입고 출근하는 건 직원 개인 의사다. 누구도 뭐라 하면 안 된다"고 적었다.
대한항공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고 창의적인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복장 전면 자율화 제도를 시행 중이다. 단 운항·객실 승무원과 접객 서비스 직원 등 유니폼을 입어야 하는 직원은 예외며 해외 지점은 각 지역 문화와 기후 특성에 맞춰 시행하고 있다.
게다가 젊은 총수답게 조 회장은 직원들과 소통하는 것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재미를 더한 내부 소통 시간을 보내자는 취지에서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해피아워'를 도입했다. 2012년 직원 간 친목을 다지기 위해 시작한 사내 프로그램으로 팀별로 매달 주제에 맞춰 1시간가량 다과를 먹으며 담소를 나눈다.
또한 대한항공은 직원들의 복지 개선에도 적극적인 모양새다. 구성원과 소통을 통해 조직 문화를 개선하고, 임직원들이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어 글로벌 대표 항공사로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올해 5월에는 본사 내에 827㎡ 규모 피트니스센터를 마련해 임직원들이 아침, 점심, 퇴근 직후에 신체를 단련할 수 있도록 했다. 샐러드와 닭가슴살, 삶은 달걀, 음료 등 간편식을 구비해 간단히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인 '그랩앤고'도 문을 열었다.
대한항공이 직원 복지 확대에 열을 올리는 이면에는 조 회장의 '소통경영' 철학과 맞닿아 있다. 조 회장은 지난해 11월 직원들과 간담회를 하는 자리에서 "회사가 이익을 내려면 직원이 행복해야 하고, 직원이 행복해지려면 회사가 이익을 내야 하는데 이 둘은 항상 함께 가는 것"이라며 "선후를 정하자면 직원의 행복, 그리고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드는 것이 기업 경영의 핵심 경쟁력이라는 기조"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도를 통해 임직원들이 더욱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회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변화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