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교통공사 최종 교섭 결렬...노조 9일부터 총파업 돌입 

2023-11-08 22:45
"사측, 인력감축·안전업무 외주화 입장 철회하지 않아"
필수유지업무 협정으로 출근시간 운행률 100% 유지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8일 경기도 의정부의 한 차량사업소에 열차들이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력 감축을 놓고 협상을 펼친 서울교통공사 노사 간 최종 교섭이 결렬되면서 노동조합이 9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8일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진행된 최종 교섭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으로 구성된 공사 연합교섭단은 오후 9시 10분께 사측과의 최종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들은 사측과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재개했으나 약 2분 만에 정회했다. 이후 실무 교섭을 이어갔으나 끝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교섭이 결렬됐다.

결렬 뒤 노조 측은 "공사 측의 일부 변화된 제안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인력 감축, 안전업무 외주화 입장을 철회하지 않았다"고 사측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또 정년퇴직 인력조차 채용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결국 결렬됐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와 사측의 전향적 입장 변화를 촉구하는 의미로 내일부터 10일 주간근무까지 경고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다만 "사측의 변화된 입장이 있다면 파업 중에도 교섭할 의향이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노조가 결국 파업에 돌입하면서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2년 연속 파업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양측이 입장을 좁히지 못한 최대 핵심 쟁점은 인력 감축이다. 공사는 대규모 적자를 이유로 오는 2026년까지 2212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공사 전체 정원의 약 13.5%에 달하는 규모다.

공사의 이 같은 제안을 노조는 단호히 거부했다. 노조는 사측이 노동자에게 책임을 떠넘긴다며 인력 감축을 계속 거부해 왔다.

우선 노조는 파업 기간을 9일부터 10일 주간 근무(오후 6시)까지로 정했다.

다만 노조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사와 체결한 필수유지업무 협정에 따라 파업을 진행한다. 

협정에 따라 출근시간대는 100% 운행률을 유지하지만 출근시간이 지난 9일 오전 9시부터는 방침대로 파업에 돌입한다.

출근시간을 제외한 서울 지하철의 평일 운행률은 평균 65.7%(1~4호선), 79.8%(5~8호선)를 기록했다. 공휴일 운행률은 1∼8호선 모두 50%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