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미·중 대화 앞둔 관망세 속 혼조 마감

2023-11-08 18:02
APEC 회의 별도로 15일 개최 가닥
習 APEC서 美기업 대표 100여명과 만찬도
인민은행 총재 'GDP 5%' 확신...부동산 지원 약속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8일 중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번주부터 예정된 미·중 간 주요 회담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4.90포인트(0.16%) 내린 3052.37, 선전성분지수는 4.41포인트(0.04%) 하락한 1만52.09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는 8.69포인트(-0.24%) 밀린 3611.07,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0.36포인트(0.02%) 뛴 2023.13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2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에 유입된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총 37억900만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17억3900만위안,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 19억7000만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내일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재닛 옐런 미 국무장관의 양자 회담이 예정돼 있는 등 미·중 양국 간 대화 분위기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모습이다. 

오는 11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이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15일(현지시간)에 이뤄질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 정부가 APEC 정상회의와 별도로 양국 정상 간 회담을 위한 최종 준비를 하고 있다”며 15일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미·중 정상의 양자 대면 회담은 약 1년 만이다.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대면 회담을 했다.

시 주석은 APEC 정상회의 기간 미국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포함, 100여명의 기업 경영진과 만찬도 가질 예정이다. 시 주석은 이 자리를 통해 중국 투자에 대한 서방의 우려를 진정시키는 한편, 미·중 협력과 동반성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이날 열린 2023년 금융가 포럼 연차총회 기조연설에서 “최근 생산과 소비가 꾸준히 회복되고 고용과 소비자 물가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며 성장 동력이 개선됐다”며 올해 경제 성장 목표(5% 안팎)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판 총재는 또한 “부동산 시장 침체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기관들이 안정적인 자금조달 통로를 열어두도록 독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업종별로 보면 부동산개발(1.6%), 미디어(3.7%), 컴퓨터(1.8%) 관련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증권중개업과 광산업 관련주는 1% 안팎의 낙폭을 기록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홍콩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58% 밀린 1만7568.46으로 장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