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파업 하루 앞두고 노사 교섭 정회...결렬시 내일 총파업

2023-11-08 17:08
공사 인력감축안 두고 노사 갈등...노조 측 결렬되면 내일 총파업
사측, 2026년까지 총 2212명 인력 감축 요구...노조, 불가 입장 밝혀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8일 서울 시내의 한 차량사업소에 열차들이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력감축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노조의 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두고 최종 교섭에 들어갔다. 그러나 양측 입장차가 너무 커 교섭은 시작과 동시에 정회했다. 

8일 노조는 오후 3시께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최종 본교섭을 재개했지만 시작 2분 만에 정회했다고 밝혔다.

정회를 요청한 건 사측으로, 이들은 노사 간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한 제안 정리를 요구했고 노조 측도 사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교섭은 중단됐다. 

이날 교섭 결과에 따라 노조는 9일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 핵심 쟁점은 인력감축으로 사측은 대규모 적자를 이유로 들며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력 감축을 내세우고 있다.

사측은 오는 2026년까지 총 2212명의 인력 감축을 요구했는데 이는 공사 전체 정원의 13.5%에 달하는 규모다.

이에 노조는 수용 불가를 외치고 있다. 또 무리한 인력 감축은 안전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며 구의역 스크린도어 직원 사망사고까지 언급하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앞서 공사와 교섭단은 지난 7월 제1차 본교섭을 시작했고, 이후 총 10차례 교섭(본교섭 3회, 실무교섭 7회)을 진행했으나 입장차만 확인한 채 교섭은 결렬됐다. 

아울러 노사는 지난달 17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도 최종 조정 회의에 나섰으나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노조는 이날 협상이 결렬되면 9일 총파업에 들어간다. 파업에 들어가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으로 기록된다. 

앞서 공사는 파업에 대비해 필수 유지인력과 파업 불참 인력, 대체인력을 확보했다. 또 시민 안전 관리차원에서 안전관리본부 대책반을 24시간 가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