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총선기획단 첫 회의…'친명기획단' 잡음 지속 전망

2023-11-06 17:52
한병도 "총선 전략 및 메인 컨셉 계획"
친명기획단 논란에는 입장 없어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이 6일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고 제22대 총선 밑그림 작업에 착수했다. 총선 전략을 구상해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는 방침이지만, '친명기획단' 논란에 대한 구체적 대응은 없어 향후 당 안팎 잡음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기획단은 이날 첫 회의에서 3대 콘셉트로 △유능한 민생 정당 △미래준비 정당 △끊임없이 혁신하는 정당에 힘을 모아나가기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말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전까지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회의를 열기로 했다. 

기획단 간사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획단은 승리를 위한 기본 전략을 수립하고 정기국회 직후 유관 기관별 당무를 점검하고 총선 전략 및 메인 컨셉을 계획할 것"이라며 "정책 발굴 및 홍보, 그리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시점 및 방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과 청년 정치 신인 발굴 및 지원 방안도 논의한다"며 "김은경 혁신위원회의 제안 사항도 검토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김은경 혁신위는 앞서 지난 8월 공천시 하위 평가를 받은 현역 의원에 대해 감점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혁신안 등을 발표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혁신위가 제안한 여러 사안에 대해 특정한 시간을 잡아서 논의할 계획"이라며 "논의 자체는 독자적으로 하고 정리되면 지도부에 보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자리에서 '친명기획단' 논란에 대한 대응이나 해명은 나오지 않았다. 기획단은 전체 15명 정원에 2명 모자란 13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조정식 사무총장이 단장으로 인선되는 등 친이재명계 인사가 대거 포진해 있어 '친명기획단'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 때 남은 2명 인선에 비명계 인사를 올려 균형을 맞추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지만 이날 논의가 전혀 없었다고 한다. 한 위원장은 추가 인선에 대해 "아직 논의 하지 않았다. 위원회 활동하면서 필요 사항이 생긴다면 논의해 볼 것"이라고 답했다.

한 비명계 의원은 "정확한 입장을 내지 못하는 것은 총선기획단이 실제로 친명기획단이기 때문 아닐까"라며 "나머지 2명에 비명계 의원을 선발하더라도 군식구나 객식구 취급을 받을 것이고 명분용 끼워넣기에 불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