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메리츠증권·이화그룹 압수수색…'내부정보로 사익추구' 혐의

2023-11-06 14:06

사진=연합뉴스

미공개 내부 정보를 활용해 주식 거래를 하는 등 메리츠증권 임직원들의 사익 추구 행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박현규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메리츠증권 본점과 이화그룹 본사, 관련자 주거지 등 10여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임직원들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이화전기 등 이화그룹 계열사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신주인수권을 행사한 주식을 매도하고, 직무 정보를 사적으로 전환사채(CB) 투자에 활용하는 데 이용하는 등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뒤 메리츠증권과 이화그룹 관계자 등을 불러 미공개정보의 유출 및 주식 거래 관련 공모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메리츠증권 IB본부 임직원이 사모CB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해 본인과 가족 자금으로 직접 CB에 투자한 정황을 발견한 금융감독원이 이를 검찰에 통보하면서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이화그룹 거래 정지 과정에서 불거진 미공개 정보 이용 매도 의혹과 관련해서도 검찰에 패스트트랙으로 사건을 넘겼다. 

메리츠증권은 2021년 10월 이화전기가 발행한 400억원 규모의 BW에 투자했다. 이화전기·이트론·이아이디 등 이화그룹 계열 상장사 3곳은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이 지난 5월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메리츠증권은 김 회장이 구속되기 직전 BW에서 주식으로 바꾼 이화전기 보유 지분을 전량 매도했다. 이에 메리츠증권이 이화그룹으로부터 사전에 정보를 입수해 거래 정지 전 주식을 매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