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하늘 나는 택시' UAM 상용화 열쇠 '관제 플랫폼' 선점 본격화

2023-11-05 16:00
SKT, UAM 사업 'B2B·B2C' 모두 공략
KT, 기술 측면에 역량 집중
LGU+ 컨소지엄은 '예약플랫폼' 시연

SK텔레콤은 지난 3일 전라남도 고흥군에서 열린 ‘2023년 도심항공교통(UAM) 비행시연 행사’ 현장에 자사가 개발한 UAM 상공통신망, 운항 관리시스템, 원격 안테나 등을 전시했다. [사진=SK텔레콤]
민관이 합동으로 추진 중인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 속도가 붙는 가운데, SK텔레콤(SKT) 등 이통3사가 인프라 구축에서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3사는 상용화 시 자사가 개발한 통신망과 시스템들을 장착할 관제 플랫폼 업체 등 고객사를 최대한 많이 확보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지난 3일 전라남도 고흥군에서 열린 '2023년 도심항공교통(UAM) 비행시연 행사'에서 각자 개발한 기술 등 시스템을 공개하고 시연했다. 이번 행사는 국내 개발 기체와 국내 최초 수직이착륙장(버티포트) 등을 이용한 비행 시연으로 한국형 UAM의 실증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개최됐다. 

UAM은 전기로 구동하는 항공 이동 서비스로 ‘하늘을 나는 택시’로 불리며, 상용화 시점은 오는 2025년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글로벌 UAM 시장은 2025년 13조원에서 2040년 755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T는 이날 행사에서 UAM 상공통신망을 전시했다. 앞서 지난 8월 SKT가 개발했다며 공개한 UAM 상공통신망은 UAM의 비행고도인 300~600m에서 안정적인 비행과 원활한 네트워크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통신 품질 확인 통합 솔루션이다. 저고도 도심지를 비행하는 UAM을 위해서는 3차원 정밀 지형 정보를 기반으로 한 운항·관제시스템과 상공망 구축 시 안테나 관련 방향과 각도 조정을 위한 솔루션도 소개했다. 

SKT는 기체부터 운항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시스템 개발이 완성 단계에 놓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UAM 상용화를 위해서는 기체, 인프라(통신망·시스템), 버티포트 세 가지가 필요하다. SKT는 타사와 달리 기체까지 확보해 상용화를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T는 지난 6월 글로벌 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에 1억 달러(약 130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 한국 시장에서 조비 기체를 독점적으로 쓸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이는 국내 이통사 가운데 유일한 사례로, 기체에 자사 개발 기술을 접목해 기업간거래(B2B)뿐 아니라 기업과 개인간거래(B2C)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포석이다.  
지난 3일 전라남도 고흥군에서 열린 ‘2023년 도심항공교통(UAM) 비행시연 행사’에서 KT 관계자가 관람객에게 KT UAM 교통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KT는 서비스 항목보다는 운항 관제 기술적인 측면에 역량을 총동원한다는 포석이다. 현대자동차·건설 등 컨소시엄 협력사에서 기체, 플랫폼 구현 등에 대한 물밑 작업을 하고 있지만, 서비스 분야는 차후에 해도 뒤처지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이다.  

KT는 이날 행사에서 지능형 UAM 교통관리 시스템 ‘스카이아이즈’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스카이아이즈는 인공지능(AI) 교통관리 기술로 UAM의 안전한 운항과 효율적인 운항 스케줄 관리를 돕는다. UAM 교통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토대로 운항 수요를 예측하고, 최적의 운항 스케줄을 도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끊김이 없는 통신으로 UAM 기체의 비행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비행 상황의 실시간 변화에 따라 동적 교통관리도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UAM 전용 5G 항공망 기술인 ‘스카이링크’도 알렸다. 이를 통해 UAM의 운항 고도인 300~600m에서도 안정적인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측에서는 컨소시엄 협력사인 카카오모빌리티가 행사에서 예약플랫폼 서비스가 구현된 모습을 시연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UAM 운용 기술인 상공망 품질 측정 솔루션을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