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AI는 마법의 지니…일자리 필요 없어질 것"

2023-11-03 17:52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힘…인간보다 더 똑똑"
휴머노이드 위험 "어디서든 사람 추적 가능"
28개국, 세계 최초 AI 선언 채택…재앙적 피해 예방

일론 머스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기업가 일론 머스크가 2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은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힘을 갖게 될 것”이라며 AI로 모든 일자리가 필요 없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영국 정부가 주최한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열린 ‘비즈니스 커넥트’ 행사에서 “우리는 처음으로 가장 똑똑한 인간보다 더 똑똑한 것을 갖게 될 것”이라며 “시점을 정확하게 말할 수 없지만, 일자리가 필요하지 않은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 행사에서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대담했다.
 
그는 “개인적인 만족을 위해서 일자리를 갖길 원한다면 당신은 가질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AI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사람들을 편하게 할지, 불편하게 할지는 모르겠다”고 농담했고, 청중들은 웃었다.
 
머스크는 AI를 ‘마법의 지니’에 빗댔다. 그는 “모든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의 지니를 원한다면, 그것은 한계가 없다. 세 가지 소원이란 제한도 없다”며 “난센스다. 그것은 좋기도, 나쁘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편적 고소득을 통한 풍요로운 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미래의 과제 중 하나는 우리가 삶의 의미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다”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AI가 핵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한 바 있다. 이날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머스크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어디서든 당신을 추적할 수 있다. 매우 걱정해야 할 점"이라며 "로봇이 어느 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더 이상 다정해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라고 청중들에게 물었다. 

한편, 28개국 대표들은 이날 영국에서 안전한 AI를 개발하자는 ‘블레츨리 선언’을 채택했다. 이는 세계 최초 AI 선언으로, AI가 재앙적인 피해를 야기하는 것을 공동으로 막자는 게 골자다. 수낵 총리는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과 기업들이 새로운 AI 모델을 출시하기 전 안전성을 엄격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원칙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영국·캐나다·프랑스·한국·일본 등 28개국과 유럽연합(EU)이 서명했다. 중국도 선언에 서명했지만, AI 제품의 안전성 검사 부문에는 합의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