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여론조사] 정부·여당 긍정평가 34%…'메가시티 서울' 효과 없어
2023-11-04 05:00
직전 조사 대비 1% 상승…긍정 평가 사유, '외교' 33%로 최고
정당 비호감도 국힘 57%, 민주 55%, 정의 64%
정당 비호감도 국힘 57%, 민주 55%, 정의 64%
한국갤럽이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수행을 긍정 평가한 응답은 34%였다. 지난주 직전 조사(10월 24∼26일) 때 33%보다 1%포인트(p) 올랐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가 33%로 가장 높았고, '결단력/추진력/뚝심', '전반적으로 잘한다'(이상 5%), '경제/민생'(4%), '주관/소신',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 '국방/안보', '공정/정의/원칙', '서민 정책/복지'(이상 3%) 등 순아었다.
부정 평가는 58%로 지난주와 같았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20%), '소통 미흡'(8%), '외교'(7%), '전반적으로 잘못한다'(6%), '독단적/일방적', '통합·협치 부족'(이상 5%),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4%), '경험·자질 부족/무능함', '서민 정책/복지'(이상 3%) 등이 지적됐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긍정 48%·부정 41%)에서 긍정 평가가 우세했다. 그 외의 서울, 인천·경기, 대전·세종·충청, 광주·전라, 부산·울산·경남에서 부정 평가가 많았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 출범 1년 6개월을 맞아 분야별 정책에 대해 정부가 잘하고 있는지 또는 잘못하고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외교정책(40%)의 긍정률이 가장 높았다.
그 외에는 대북(36%), 복지(33%), 부동산(26%), 경제(25%), 교육(24%), 공직자 인사(17%) 순이었고 부정 답변은 '공직자 인사'와 '경제'가 모두 61%로 가장 많았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4%, 더불어민주당 33%로 조사됐다. 국민의힘은 지난주보다 1%p 하락했고, 민주당은 1%p 상승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27%로, 전주보다 1%p 떨어졌다. 반면 정의당은 5%로 1%p 올랐다.
현재 지지하거나, 지지하지 않더라도 상대적으로 호감 가는 정당을 하나만 선택하는 정당 지지도 조사와 별개로 정당 자체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호감도는 34%로 동일했다. 정의당 호감도는 20%로 나타났다.
비호감도는 국민의힘 57%, 민주당 55%, 정의당 64%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은 김포시의 서울 편입과 같은 '메가시티 서울'을 내세웠지만 이득을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정책이 일부 수도권 유권자들의 마음은 흔들 수 있으나 강원, 충청, 전라, 경상 지역에는 와닿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거대 양당으로 분류되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대한 피로감, 정치 혐오도가 높아진 점도 문제"라며 "양당 모두 체질 개선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중도층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훈 정치평론가 역시 "메가시티 서울이 당장은 실현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지지율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선거용으로 내던진, 일종의 캐치프레이즈라고 봐서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는 게 아닐까"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는 등 호재는 있었지만 결국 친이재명계가 당을 주도하는 게 확실해지고 있지 않나"라며 "친명이 주도하는 당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전까지는 중도층이 화답하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p다.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인터뷰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3.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