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핵협의그룹 국방 공동대표, 미 ICBM '미니트맨-Ⅲ' 발사 참관

2023-11-01 20:05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기지 방문…7년 만에 미 ICBM 발사 참관
전략 핵잠수함·폭격기에 이어 ICBM까지 핵 3축 운용 현장 함께해

허태근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오른쪽)이 10월 3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미(美) NCG 국방부 대표인 비핀 나랑 (Vipin Narang) 우주정책수석부차관보(왼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국방부]

한·미 핵협의그룹(NCG)의 한국 측 대표단이 미국 현지에서 진행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Ⅲ’ 시험발사를 참관했다. 한국 측의 미국 ICBM 발사 참관은 2016년 이후 7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1일 국방부에 따르면 한·미 NCG 한국 국방부 대표인 허태근 국방정책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한측 대표단은 10월 31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소재 반덴버그 공군기지를 방문했다.
 
한측 대표단의 반덴버그 공군기지 방문에는 미 NCG 국방부 대표인 비핀 나랑 우주정책 수석부차관보가 함께했다.
 
국방부는 “이번 한·미 국방부 NCG 대표단의 ICBM 발사 현장 공동 참관은 워싱턴선언에 따라 한·미가 함께하는 확장억제 구현의 일환으로 미측의 제안에 따라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지난 2월 킹스베이 전략핵잠수함 기지 방문, 7월 켄터키함(SSBN-737)의 부산항 기항, 10월 전략폭격기의 한국 공군기지 착륙에 이어 이번 미 ICBM 발사까지 참관함으로써 미국 핵 3축 운용 현장 모두를 한·미가 함께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미 대표단은 반덴버그 공군기지 내 미사일방어 부대를 방문해 미 본토를 방어하고 동맹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에 기여하는 지상발사요격미사일(GBI) 발사 시설을 확인했다.
 
GBI는 미국의 ‘지상 기반 대기권 밖 방어체계’(GMD) 요격미사일로 미사일방어체계(MD) 중 가장 높은 고도에서 운용되며 적 ICBM을 대기권 외부인 중간단계에서 요격하는 것을 임무로 한다,
 
양국 대표단은 이번 현장 방문을 통해 GMD 능력이 북한을 포함한 적대국의 핵‧미사일 공격을 억제하고 미국 본토를 방어하는 핵심수단이며, 미국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동맹에 확장억제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한·미 대표단은 미니트맨-Ⅲ ICBM 시험 발사 참관에 앞서 미 전략자산의 능력과 운용체계 등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
 
미니트맨-Ⅲ는 미국의 핵 3축 중 하나인 ICBM을 사용하는 전략무기체계다. 1970년대에 처음 도입된 미니트맨 체계는 새로운 도전과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최첨단 체계로 개선돼 왔다.
 
미 377시험평가단장인 크리스 크루즈 대령은 “이번 시험 발사를 통해 ICBM 정비 및 운용팀들은 미 본토와 동맹국들을 방어하는 어떠한 임무도 완수할 것”이라며 “이 무기체계가 지난 50여년 동안 지속돼 왔듯이 미국과 동맹국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상시 즉응작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랑 수석부차관보는 “이번 ICBM 시험 발사는 정기적인 군사 활동의 일환으로 미국의 핵억제력이 21세기의 위협 대응에 효과적이고 신뢰할 수 있으며, 동맹의 안전 보장과 미 핵전력의 준비태세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허 실장은 “대한민국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을 이행할 미측의 강력한 의지와 능력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그간 한·미가 함께했던 SSBN, 전략폭격기, ICBM 등 미 전략자산은 미국의 동맹과 파트너에게 미국의 확장억제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실증적 수단”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번 공동 참관을 통해 허 실장과 나랑 수석부차관보는 미국의 핵능력이 효과적이고 신뢰할 수 있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고, 대한민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 이행은 견고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들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약속은 지속되며 철통같다는 것과 만약 북한이 대한민국에 핵공격을 한다면 신속하고 압도적이며 결정적인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