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서민 예산 재배치에 '탄핵' 이야기 나와...하려면 하라"
2023-11-01 12:32
민생 타운홀 미팅 주재..."국민 안전‧어려움 해결하는 것이 정부의 기본"
윤석열 대통령은 1일 '건전재정' 기조의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 "어려운 서민들을 두툼하게 지원해 주는 쪽으로 예산을 재배치시키면 아우성"이라며 "'내년 선거 때 보자', '아주 탄핵시킨다' 이런 얘기까지 막 나온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다른 데 쓰던 것을, 불요불급한 것을 좀 줄이고, 정말 어려운 서민들의 절규하는 분야에다 재배치시켜야 되는데, 받아오던 사람들은 죽기 살기로 저항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받아오다가 못 받는 쪽은 그야말로 정말 대통령 퇴진 운동한다"며 "그런 정치적 부담, 더구나 요새 같은 이런 정치 과잉 시대에 이런 걸 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그래서 제가 '(탄핵을) 하려면 하십시오, 그렇지만 여기에는 써야 된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우리 재정을 더 늘리면 물가 때문에 또 서민들이 죽는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그분이 가장 먼저 한 것이 정부 재정을 딱 잡은 것이다. 재정을 늘려야 된다는 요구가 정계에서도 있었지만, 그걸 잡아서 물가를 잡은 것"이라며 "물가를 잡으니까 가정주부들이 이제 가계부를 제대로 쓸 수가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정부라고 하는 것은 국민의 안전을 살펴야 되고, 국민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달래줘야 정부다. 그게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날 비상경제민생회의는 대통령이 국민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고 생활 속 주제를 심도 있게 토론하기 위해 민생타운홀 방식으로 개최됐다. 주부, 회사원, 소상공인 등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국민 60여명이 회의에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등이, 국회에서는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 참석자들이 토로하는 민생의 고충과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관계 부처 장관들에게 "오늘 제기된 민생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속도감 있게 마련해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