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산토스와 국경 통과 CCS 사업 협력...'글로벌 CCS 허브' 확보 나선다

2023-10-31 16:23

SK E&S가 호주 에너지 기업 ‘산토스’(Santos)와 함께 한국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CO2)를 모아 호주 내 저장소로 운송·저장하는 국경 통과 CCS(탄소 포집·저장) 사업 개발 협력에 나선다.
 
SK E&S는 지난 30일 호주 시드니에서 산토스와 ‘한국-호주 간 국경 통과 CCS 추진 관련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호주 북준주 해상 G-11-AP 광구를 포함해 양사가 공동 개발 중인 호주 내 CO2 저장소를 기반으로, 향후 한국과 호주 간 국경 통과 CCS 사업 개발에 협력하자는 내용이다.
 
G-11-AP CO2 저장소 사업은 호주 북부 해상 보나파르트 분지 내 대염수층에 CO2를 주입하는 CCS 탐사 프로젝트다. 지난해 8월 SK E&S는 산토스 및 셰브론(Chevron)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 공동으로 G-11-AP 광구 탐사권을 확보했으며, 향후 사업성 검증 등 절차를 거쳐 해당 광구를 CO2 저장소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양사는 해당 광구를 저장소로 활용해 한국에서 발생한 CO2를 모아 호주 내 저장소로 운송, 저장하는 국경 통과 CCS 사업이 본격화할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발전소나 산업 현장 등 한국 내 CO2 저장 수요를 확보하고, G-11-AP 광구를 포함한 CO2 저장소 개발이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또한 국경 통과 CCS 추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도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MOU 체결을 통해 SK E&S와 산토스는 기존에 추진 중인 CCS 저장소 사업 개발 협력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한-호 국경 간 CCS 사업 개발을 위한 협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이미 호주 바로사 가스전 개발사업과 연계해, 인근 동티모르 해역의 바유운단(Bayu-Undan) 고갈가스전을 CO2 저장소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바로사 가스전의 천연가스 생산과정에서 CO2를 포집해 바유운단 가스전에 영구히 저장하고, 이렇게 생산된 저탄소 액화천연가스(LNG)를 원료로 하는 국내 블루수소 생산 과정에서도 CO2를 포집해 바유운단 가스전에 저장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추가 CO2 저장소가 성공적으로 개발될 경우 SK E&S는 호주 북부 및 동티모르 해상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CCS 허브’를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김일영 SK E&S 업스트림본부장은 “전세계적으로 늘어날 CO2 저장 수요를 감안하면 저장소 확보와 국경 통과 CCS 밸류체인 조기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산토스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한국 내 탄소감축을 위한 다양한 CCS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30일 호주 시드니 쉐라톤 그랜드 시드니 하이드파크 호텔에서 열린 ‘제32차 한-호 에너지자원협력위원회’ 연계 ‘한-호 수소·CCUS 비즈니스 세미나’에서 앨런 스튜어트 그랜트 산토스 친환경에너지 담당 부사장(왼쪽)과 김일영 SK E&S 업스트림본부장이 ‘한국-호주 간 국경 통과 CCS(Transboundary CCS) 추진 관련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 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