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시티 진입 이스라엘군, 지하터널서 하마스와 교전

2023-10-31 17:12
"군사시설 포함 300개 목표물 타격"

10월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공습한 가자지구 모습 [사진=A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하철’로 불리는 방대한 지하 터널에서 하마스 무장대원들과 교전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지상전을 확대하는 이스라엘군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하마스의 지하 터널을 파괴하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전날 이스라엘군은 갱도 아래의 대전차 미사일과 로켓 발사대, 하마스 테러 조직에 속한 지하 터널 내부의 군사시설을 포함해 약 300개의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군인들은 테러리스트들을 사살하고, 공군에게 목표물과 테러 기반 시설에 대한 실시간 공격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목격자들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남북을 잇는 주요 도로를 표적으로 삼고 두 방향에서 가자시티를 공격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인질로 잡고 있던 자국군 한 명을 구출했다. 하마스는 인질 239명 가운데 민간인 4명을 석방한 상태로, 인질 다수는 지하 터널에 억류된 것으로 추정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와의 인질 석방 협상을 위한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지상전을 천천히 진행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본거지인 가자시티에 대한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제공한 가자지구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스라엘 기갑부대가 가자시티 변두리의 시가지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의 통신을 마비시킨 후 오후 6시께 탱크, 장갑차, 불도저, 보병 등으로 가자지구 북부와 중부로 밀고 들어갔다. 이어 가자시티에 대규모 폭격을 가해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지하터널로 내려가도록 유도했다.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은 이날 가자지구 남북 축선을 침공한 이스라엘군과 충돌했으며, 현지에서 생산한 대전차 미사일로 차량 4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알카삼 여단은 가자 북서쪽에 있던 이스라엘 탱크 2대와 불도저 2대도 미사일로 공격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 보건 당국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발발한 지난 7일 이후 이스라엘 공격으로 미성년자 3457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8306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