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포 등 위성도시 서울 편입 추진에 野 "뜬금없는 발표"

2023-10-31 08:54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김포, 서울 편입 바람직"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 "행정구역 개편 신중해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지난 30일 김포골드라인을 관리하는 김포한강차량기지에서 연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유의동 정책위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특별시 편입을 당 차원에서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 하남, 구리 등 서울 인접 지역 역시 함께 논의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지역 내년 총선 프레임이 '정권 심판론'에서 '수도권 재편'으로 전환될지 주목된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30일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김포한강차량기지에서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를 열고 "김포를 서울로 편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당 내부 검토 결과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민이 원할 경우' 서울 생활권인 다른 도시의 서울 편입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인구 대비 면적으로도 서울시의 (면적을) 넓히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며 "서울 강서권, 서부권 배후 경제권이 발달하고 해외 무역, 외국인 투자, 관광에서 (김포가) 서울의 자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포 서부권이 잘만 하면 제2의 판교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을 앞두고 경기도 선거 전략의 일환이냐는 질문에 "우리가 한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원해야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경기 광명, 구리 등 인접 지자체에서도 서울 편입을 원하면 당에서 지원할지에는 "가정을 전제로 이야기하기 어렵다"면서 "김포는 이 도시에서 출퇴근하는 인구의 85%가 서울로 출퇴근하는 특수성을 담아서 얘기하니 수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시가 서울로 편입되기 위해서는 법안 개정이 필수적이다. 정부안과 국회의원 발의 두 가지 방법이 있지만, 각각 행정 지자체와 더불어민주당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편입 과정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김 대표의 언급에 대해 "뜬금없는 발표"라며 "이런 행정구역 개편은 굉장히 신중하게 검토할 사항"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