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경기 부양 기대감 이어지며 상승…외인은 '팔자'

2023-10-30 17:06
중국 제조업 지표·미국 FOMC 앞두고 관망

중국 증시 지수를 보여주는 상하이 루자쭈이 금융지구 전광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30일 중국 증시는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며 상승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3.77포인트(0.12%) 오른 3021.55, 선전성분지수는 157.15포인트(1.61%) 뛴 9927.99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와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21.39포인트(0.60%), 47.78포인트(2.48%) 상승한 3583.77, 1977.69에 마감했다.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한 증시 부양 움직임과 함께 지난 24일 대규모 국채 발행을 예고하는 등 중국 당국이 적극적인 경기 부양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 최근 증시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국인은 다시 ‘팔자’로 전환했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빠져나간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총 23억97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27억94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낸 반면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 3억97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보이면서 유출 규모를 줄였다.
 
중국 제조업 지표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각각 31일과 다음 달 1일 발표될 예정이어서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10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4로, 전달(50.2)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제조업 PMI는 앞서 9월 6개월 만에 경기 확장 기준인 50선을 넘어서며 경기 회복 전망에 힘을 실었다. 이날 함께 발표되는 비제조업 PMI도 52.0을 기록해 전달치(51.7)보다 개선될 것으로 관측됐다.
 
대부분의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반도체·의약·농업·철강 등 관련주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고, 은행·보험·자동차 관련주는 차익 실현 매물이 몰리면서 부진한 흐름을 연출했다.
 
경제지표가 잇따라 회복세를 보이는 등 중국 경기에 드리운 먹구름이 조금씩 걷히는 분위기지만 부동산 리스크는 여전한 모습이다.
 
이날 헝다그룹의 청산 소송 심리일이 12월 4일로 미뤄졌다. 헝다 청구 소송이 제기된 이후 7번째 연기로, 홍콩고등법원이 “이번 연기가 마지막”이라고 밝히면서 다음 심리일 때 헝다의 회생 가능성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법원 심리에서도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헝다는 청산 명령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청산 명령이 내려져도 헝다가 바로 파산하는 것은 아니다. 블룸버그는 헝다가 항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 정부가 홍콩 법원의 명령을 무시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01% 뛴 1만7401.08로 장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