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신작 '작별하지 않는다', 외국문학상 수상 기대감 '솔솔'

2023-10-29 14:11
페미나 외국문학상·메디치 외국문학상 최종 후보 이름 올려
프랑스 4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권위 있는 문학상이라 '의미'

소설가 한강. [사진=연합뉴스]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프랑스 페미나 외국문학상과 메디치 외국문학상 최종 후보 나란히 이름을 올리면서 국내 작가의 세계적인 문학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9일 출판사 문학동네에 따르면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페미나 외국문학상의 1차 후보 17편에 오른 데 이어 지난 24일 최종 후보 5편에 선정됐다. 또 9월 21일 메디치 외국문학상의 1차 후보 17편에 이어 지난 18일 최종 후보 9편에 포함됐다.

페미나상과 메디치상은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문학상이다. 공쿠르상, 르노도상과 함께 프랑스의 4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1985년 제정된 페미나 외국문학상은 존 맥스웰 쿳시, 아모스 오즈, 이언 매큐언, 조이스 캐럴 오츠, 리처드 포드 등 저명한 작가들에게 수여됐다. 한국 작가 중에선 이승우와 황석영이 페미나 외국문학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페미나상은 1904년 공쿠르상에 대한 대안으로 여성 작가들에 의해 제정됐다.

1958년에 제정된 메디치상은 신선하고 실험적인 작품에 주어지는 젊은 문학상이다. 1970년 제정된 메디치 외국문학상의 주요 수상자는 밀란 쿤데라, 움베르토 에코, 폴 오스터, 오르한 파무크 등이 있다.
 
소설가 한강의 장편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사진=문학동네]
한 작가는 2017년 '희랍어 시간'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메디치 외국문학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한 작가는 2016년 아시아 최초로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 국제상을 수상했다. 쟁쟁한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을 제치고 얻은 결과라 의미를 더했다. 맨부커상은 노벨 문학상,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힐 만큼 권위 있는 상이다. 

이후 2017년에는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수상했다. 2018년 '채식주의자'로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받았으며, 2017년 '희랍어 시간'이 메디치 외국문학상 최종후보에 올랐다. 2018년에는 '흰'이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페미나상과 메디치상 후보에 오른 '작별하지 않는다'는 한강이 2016년 부커상 수상 이후 5년 만인 2021년 펴낸 장편 소설로, 제주 4·3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페미나 외국문학상은 다음 달 6일, 메디치 외국문학상은 다음 달 9일 각각 최종 수상작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