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자 10명 중 9명 만족하지만…"'갑질' 예방 가이드라인 필요"
2023-10-29 14:42
연령 낮을수록 '효율적'ㆍ직급 높을수록 '비효율적' 인식
"관리자 과도한 감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가능성" 지적
"관리자 과도한 감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가능성" 지적
재택근무 경험자 10명 중 9명은 재택근무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직급에 따른 인식 차로 과도한 감시 등 이른바 '갑질'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현재 재택근무와 관련한 매뉴얼을 배포하고 있지만 위법 사례로 이어지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장갑질119는 지난달 4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재택근무 인식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88%가 '재택근무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고 29일 밝혔다.
재택근무 업무 효율성을 질문한 결과 54.1%가 효율적이라고 답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가 66.5%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 30대(62.9%), 40대(46.6%), 50대(46.8%) 순이었다.
직급이 높을수록 재택근무를 '비효율적'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사원급은 59.4%, 실무자급은 54.2%가 '효율적'이라고 응답했지만 중간관리자급은 43.1%, 상위관리자급은 33.3%에 그쳤다.
고용노동부 '재택근무 종합 매뉴얼'은 재택근무가 노동자 건강 보호와 직무만족도 증가, 경력 단절 예방, 기업 비용 절감과 우수 인력 유치 등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제도 미비로 문제가 발생한다고 직장갑질119는 진단했다.
권두섭 직장갑질119 대표 변호사는 "육아나 돌봄이 필요한 노동자들은 재택근무를 하면 회사에서 퇴직해야 하는 경력 단절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리자들은 재택근무를 하면 관리가 어렵다고 생각해 과도하게 감시하는 사례가 있는데 이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 될 수 있다"며 "고용부가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행정감독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