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위한 디자인'...세계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서울디자인어워드'

2023-10-26 11:15
태양열·공기 중 습기 이용해 안전한 식수 제공하는 튀니지 '암포라' 대상 선정
시각장애인 위한 감각 체험형 교실·생태관광지 굴양식장·아동보호하는 가방
일상의 문제 디자인으로 해결한 프로젝트 통해 디자인 가치 세계적으로 알려
해마다 참가국·참가 디자이너 증가로 세계적인 디자인어워드와 어깨 나란히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서울디자인 2023' 시상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 삶을 위한 디자인이 세상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서울디자인어워드 2023 시상식이 지난 25일 서울 중구 DDP 아트홀 1관에서 개최됐다. 시상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하여 직접 상을 수여하고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서울디자인어워드는 일상의 문제해결을 위해 창의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결 방안을 제시한 디자인 프로젝트에 수여하는 국제 디자인상이다.
 
서울디자인어워드 2023은 공모 주제인 ‘사람과 사회, 환경의 조화로운 관계를 지향하는 지속 가능한 일상을 위한 디자인’에 기준을 세워 공모작을 심사했다.
 
최고상인 대상은 튀니지의 ‘암포라(Amphora)’에게 돌아갔다. 암포라는 태양열과 공기 중 습기를 이용하여 안전한 식수를 만드는 항아리 모양의 제품이다.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에 물을 담아 두던 암포라라는 항아리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특별한 장치 없이 도구 하나로 자연을 이용하여 식수를 만들 수 있어 물 부족 지역에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식수를 공급할 방법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심사위원인 도미니크 시얀마(CY École de Design 이사 겸 학장)는 “물 부족, 식수의 자율성, 플라스틱 쓰레기 등 직면하고 있는 많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똑똑한 제안”이라고 본 프로젝트를 높이 평가했다.
 
2등인 ‘베스트 오브 베스트’에는 3팀이 꼽혔다. 창의성·혁신 부문에는 태국의 ‘시각 장애인을 위한 교실의 변신’, 참여·협력 부문에는 태국의 ‘앙실라 굴 양식 파빌리온’, 영감·영향 부문에는 한국의 ‘제리캔 백’이 선정되었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교실의 변신’은 학교의 낡은 도서관을 시각장애 아동의 특수 조기 교육을 돕는 다감각 체험 교실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시각장애 아동들은 교실 벽면에 설치된 학습 핀을 만지며 감각을 익히고 바닥의 장치를 통해 점자를 체험으로 배울 수 있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서울디자인 2023' 시상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서울디자인 어워드 대상 수상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0.25 [사진=연합뉴스]
 
(구)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였던 서울디자인어워드는 올해부터 ‘지속 가능한 일상을 위한 디자인’으로 범위를 확장했다. 이에 따라 심사위원단에 국제 전문가를 대폭 추가했으며, 시상과 접수 분야도 확대했다. 그 결과, 전 회 대비 참여국 수는 총 46개로 1.6배, 응모작 수는 총 356개로 3.5배 증가했다.
 
대상 후보 10개 작품을 선정 후, 후보작은 DDP 디자인랩 1층 D-숲에서 전시되어 일반 시민에게 공개되었으며 특별상인 ‘시민상’을 결정하는 시민 투표가 온라인에서 이뤄졌다.
 
투표에 참여한 한 시민은 “물과 공기 등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요소를 혁신적인 방법으로 얻고, 깨끗하게 만드는 프로젝트가 많아서 인상적이었다”며 “창의적인 디자인은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모든 수상작은 서울디자인어워드 홈페이지(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어 2024년 상반기에는 DDP 둘레길 갤러리에서 수상작이 전시되어 더 많은 시민과 만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에도 세계적인 디자인어워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세계 여러 나라의 디자이너와 각국의 대사들이 이렇게 한 자리에 참여한 것을 보니 서울디자인어워드가 세계적인 디자인어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