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황제, 연준 작심 비판 "예상 100% 틀려"…세계 경제 비관

2023-10-25 14:37
다이먼 "채권 금리 100bp 상승에 대비해야"
래리 핑크 "더 오래 금리 올려야 할 것"
앙두랑 "유가 110달러 찍어야 사우디 감산 해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경제계의 거물들이 세계 경제에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내년에 폭풍이 몰아칠 수 있다는 것이다.
 
24일(현지시간) CNBC,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이 주최한 제 7회 미래투자이니셔티브에서 채권 금리가 전반적으로 100bp(1bp=0.01%포인트) 상승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날 패널 토론에 참석한 다이먼 회장은 작심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판했다. 그는 “18개월 전 중앙은행들의 예상이 100% 틀렸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며 “내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과 정부는 이 모든 것을 전지전능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있다"며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이 발언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겨냥한 것으로, 연준은 지난해 초까지 인플레이션 급등은 일시적이라고 주장했다. 연준 관계자들은 지난해 3월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가 2.8%를 기록할 것으로 봤지만,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5.5%에 달한다.

다이먼 회장은 “기준금리가 25bp 혹은 그 이상으로 오르더라도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채권 금리가 전체적으로 100bp 상승하는 것에 대비할 것”이라며 “그런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으나 오늘날 우리가 겪는 것은 1970년대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다이먼 회장은 미 국채 금리가 7%까지 오를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도 비관론에 힘을 보탰다. 핑크 CEO는 “(연준이) 더 오랫동안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며 포퓰리즘, 공급망 정치화, 미국 정부 지출 및 부채 증가 등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갈등이 얼마나 지속될지 모른다"며 “이러한 것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아마도 더 많은 글로벌 테러리즘, 더 많은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또한 더 많은 사회가 두려움에 떨고, 희망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희망이 줄어들면, 경제가 위축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이 달리오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 회장은 “우리가 보게 될 통화정책은 세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에 대해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는 중동 분쟁으로 고조된 지정학적 긴장이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봤다.
  
유가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석유 부문 유명 헤지펀드인 프랑스 앙두랑캐피털의 피에르 앙두랑 설립자는 유가가 배럴당 최소 110달러에 도달할 때까지 사우디가 감산 조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민 알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주요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 성장 등에 힘입어 원유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은 공급망 중단, 인플레이션 압력과 같은 글로벌 역풍이 사우디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