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제재 대상' 리상푸 국방부장 해임…"고위급 군사회담 재개될 수도"

2023-10-24 22:14
왕이 부장 방미 앞서 양국 갈등 완화 위한 차원으로 풀이

리상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 [사진=EPA·연합뉴스]
 
중국이 러시아 무기 매입으로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오른 리상푸 국방부장을 전격 해임했다. 리 부장의 해임은 중국이 미국과 관계 회복을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24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0∼24일 6차 회의를 열어 리상푸의 국방부장, 국무위원,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직을 모두 면직한다고 밝혔다. 다만 전인대는 리상푸의 면직 사유에 대해 설명하지 않고 후임 국방부장 임명 여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리 부장은 지난 8월 29일 중국·아프리카 평화 안보 논단에 참석한 뒤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아 실각설이 제기됐다. 실각 이유로 부패 범죄 혐의가 거론됐다. 지난 7월말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는 2017년 10월 이후 발생한 조달 관련 부패와 범죄 신고를 받는다는 통지를 발표했다. 이후 로켓군 수뇌부가 교체되고 얼마 되지 않아 리 부장도 공식 석상에서 사라졌다. 

이번 리 부장의 공식 해임 발표는 최근 미국과 관계 회복 움직임에서 중국이 군사 부문 갈등 요인을 제거한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리 부장은 중앙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장 재임 당시인 2018년 러시아로부터 수호이(Su)-35 전투기 10대와 S-400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불법 구매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 3월 리상푸를 국방부장으로 임명했다. 

리 부장의 해임으로 미·중 양국 관계가 해빙을 맞이할 가능성이 커졌다. 블룸버그 통신도 "리상푸 면직으로 1년 이상 중단됐던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군사회담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앞서 이날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이번주 미국을 방문하는 소식도 전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