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보수 60년 외길' 국가무형유산 대목자 전흥수 보유자 별세

2023-10-23 14:21

대목장 고(故) 전흥수 보유자 [사진=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 전흥수 보유자가 지난 22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23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고인은 부친인 故 전병석 씨와 충청 지방의 유명한 대목장이었던 김중희 선생 아래에서 목수 일을 배웠다.

대목장은 집 짓는 일의 과정, 즉 재목을 마름질하고 다듬는 기술설계는 물론 공사의 감리까지의 과정을 책임지는 목수다. 와장·드잡이공·석장·한식미장공·단청장 등과 함께 집의 완성까지 모두 책임을 진다. 

고인은 1961년부터 주요사찰과 창덕궁 등 주요 문화유산 보수공사 현장에 참여했다. 1979년 문화재수리기능사(국가유산수리기능자) 자격을 취득해 활발히 문화유산 보수에 매진해왔다.

고인은 전통 건축의 맥을 잇는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2000년 국가무형유산 대목장 보유자로 인정되면서 후학양성을 위해 대목기능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전통건축의 보존과 전승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1998년 선조들의 정신문화를 고취시키고 후학들에게 우리 건축문화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한국고건축박물관을 설립하는 등 전통건축의 보존과 전승활동에도 힘썼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생전 문화체육부장관 공로패(1998), 좋은 한국인 대상(1999), 행정자치부 장관상(2002), 제1회 대한민국 문화유산상 보존관리 부문(2004), 보관문화훈장 서훈(2016) 등을 받았다.

빈소는 경기 분당제생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되며, 발인은 24일 오전 5시30분이다. 장지는 용인 평온의 숲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