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러시아의 실수 되풀이 않기 위해 고심"
2023-10-22 15:06
하마스, 드론 비롯해 각종 대전차 무기 준비 중
이스라엘,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실수 되풀이 않기 위해 대응 방안 마련 중
이스라엘,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실수 되풀이 않기 위해 대응 방안 마련 중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군 투입을 예고하며 보복 의지를 다지고 있는 이스라엘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지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미 가자지구 내에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값싼 드론을 비롯해 전차를 무력화시킬 각종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론 알려졌다. 하마스는 공개 영상을 통해 공격 드론이 전차 상부에 위치한 기관총 총좌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뿐만 아니라 하마스가 사용하게 될 특별 탄두를 장착한 이란제 대전차 무기는 이스라엘의 최신예 전차인 메르카바 마크4의 방어 시스템도 뚫을 수 있다고 텔레그래프지는 전했다. 하마스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하마스는 메르카바 마크4에 대해 최소한 2번 이상 성공적인 타격을 가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 현대전 연구소의 시가전 연구과장인 존 스펜서는 하마스가 높은 건축물 등 지형지물을 이용해 높은 고도에서 가하는 공격은 이스라엘군이 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위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하마스는) 많은 미지의 무기들이 있다"며 시가전 돌입시, 이스라엘군이 고전할 것임을 시사했다.
따라서 현재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쪽 국경 부근에 집결시킨 400여대의 전차가 러시아군의 탱크와 같은 운명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스라엘군 지휘관들은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이스라엘군은 전차가 상부로부터의 공격에 취약해지는 시가전과 관련해서도 대응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기 전문가인 해미쉬 드 브레튼 고든 전 영국군 대령은 이스라엘군의 전차가 우선 가자지구 시내에서 벌어지는 근접 전투에서 사용될 가능성은 낮고, 1마일(약 1600미터) 이상되는 거리에서 '장거리, 정밀 타격' 목적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전차가 하마스의 대전차 미사일 사정거리에서 벗어나 공격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전차가 이스라엘 보병의 엄호를 받으면 완전히 다른 전투 양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전차를 '근접 지원' 목적으로 사용하면서, 보병이 가자 시내에서 이동하는데 엄폐물이 되는 "단단한 금속 덩어리"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실패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되는 대대 전술단 중심의 단독 부대 작전보다는 공중 지원 등을 결합한 통합 전술을 채택할 전망이라고 텔레그래프지는 이스라엘군 지휘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준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군 작전을 감행할 시 쉽지 않은 형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가자 시내에서의 시가전뿐만 아니라 이른바 '가자 지하철'로 알려진 500킬로미터에 달하는 하마스의 지하 이동 통로 역시 이스라엘군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결국 각종 첨단 무기를 보유한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에 비해 우세한 전력을 가지고 있지만 시가전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시 그러한 첨단 무기들이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이는 그만큼 전력차도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미국 씽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지정학 전문가 알프 세빔리소이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에 있는 많은 함정과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 별로 '작은 성공 목표'를 세워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