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유일 타이틀 거머쥔 중소벤처들..."세계 시장 중심될 것"

2023-10-22 12:00
이노비즈협회 '제4차 이노비즈 PR-데이' 개최
기술혁신 유공자 포상기업 아이엘사이언스·모던텍 대표 인터뷰

지난 1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이노비즈 PR-day에서 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가 자사 기술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노비즈협회]

“세계 최초로 열에 의해 변형되지 않는 실리콘 렌즈를 개발했습니다.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전 세계에 이식하고 싶습니다.”(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

“전기차 로봇충전기를 개발한 기업은 모던텍이 유일합니다. 테슬라보다 기술이나 특허에서 앞서 있다고 자부합니다.”(김성두 모던텍 대표)


지난 18일 2023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과 연계에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이번 ‘4차 이노비즈 PR데이’에는 기술력 하나만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혁신 중소벤처기업들이 함께했다.

기술혁신 유공자 포상 기업인 아이엘사이언스와 모던텍이 그 주인공이다. 아이엘사이언스는 2008년 송성근 대표가 대학교 재학 시절 단돈 500만원으로 창업한 기업이다. 전자공학을 전공하며 조명 분야에 관심이 컸던 송 대표는 당시 태양광부터 LED까지 다양한 분야에 손을 뻗어 사업을 구상해 왔다고 전했다. 그러던 중 실리콘으로 렌즈를 만들어 보라는 대학교수의 조언을 통해 본격적으로 실리콘 렌즈 개발에 뛰어들게 됐다.

피나는 노력 끝에 송 대표는 창업한 지 7년 만에 세계 최초 실리콘 렌즈 개발에 성공했다. 그가 개발한 실리콘 렌즈는 특허받은 디스펜싱 공법을 활용해 기존 소재인 유리나 플라스틱 렌즈 대비 빛 투과율과 내열성이 높고 가벼우면서 황변현상이 없는 혁신 신소재 제품이다. 현재는 차량은 물론 의료, 디스플레이, 방산, IT,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송 대표는 “최근 전기자동차 보급이 늘며, 외부 충격으로부터 안전하고 유연한 소재의 LED 실리콘 렌즈를 찾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이를 위해 천안에 생산시설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도 자동차 조명 관련 수주 계약이 이어지고 있어, 내년쯤엔 차량 조명이 자사 핵심 수익원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팩토리 해외 진출도 계획 중이다. 이르면 내년쯤 미국이나 멕시코에 아이엘사이언스 생산설비 기술력을 이식한 스마트팩토리를 선보이는 것이 송 대표의 목표다. 아이엘사이언스는 현재 충남 천안에 자체 기술력으로 설계, 제작한 1만7520㎡(약 5300평) 규모의 스마트 팩토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이노비즈 PR-day에서 김성두 모던텍 대표가 자사 제품에 대해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이노비즈협회]

모던텍은 김성두 대표가 2003년 설립한 전기차 충전 솔루션 기업이다. 2009년 국내 최초 50kW급 전기자동차 급속충전기를 개발한 데 이어 2018년 세계 최초 1대N 로봇충전 시스템 실증·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모던텍은 지능형 EV(전기자동차) 충전스테이션 사업을 통해 에너지 시장의 중심에 있는 혁신 기업”이라며 “충전기 제작부터 스테이션 현황 및 AS 관리까지 원스톱 토털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에너지 솔루션 기업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최초 타이틀에도 사업이 항상 순탄하진 않았다.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되기 전 시장에 뛰어든 탓에 충전기를 찾는 수요도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2009년부터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한 탓에 배고픈 시절을 겪었다”며 “하지만 이 시기에도 꾸준히 연구개발에 매진해 지금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모던텍은 올해 초 북미 파트너사와 전기차 충전기 공급을 계약하며 1조원이 넘는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 대응을 위해 텍사스주에 현지공장을 설립하고 ‘지능형 파워뱅크-디스펜서’ 충전기를 비롯한 모던텍 전기차 충전 라인업을 북미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그는 “전기차 시장 활성화로 인해 이미 올해 내수시장 매출만으로도 작년 매출(240억원)을 뛰어넘었다”며 “미국 수출계약 건까지 고려하면 내년엔 매출이 올해 대비 최소 2배 이상 뛸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노비즈 PR데이는 이노비즈협회가 지난 2018년부터 이노비즈 우수성을 홍보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해 온 사업이다. 우수 이노비즈 기업을 선정해, 제조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