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희 의원, "국민연금, 여전히 가습기 살균제 기업에 735억원 투자"
2023-10-20 14:21
'수익률보다 국민 눈높이 맞는 투자 필요 질타'
국민연금공단이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된 기업에 여전히 735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영희 의원(국민의힘)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연도별 가습기살균제 기업 투자 및 술·담배·도박 업종 투자'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레킷벤키저에 5738만900 달러, 원화로 73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옥시레킷벤키저 등 가습기 살균제 사건 관련 기업에 대해 기금투자를 배제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라'는 국회 요구를 받은 바 있다.
실제로 국민연금공단은 시정·처리 결과와 향후 추진 계획을 국회에 보고하면서 올해 6월 가습기 살균제 관련 기업 투자 비중을 벤치마크(BM·기준수익률 ) 이하로 제한해 투자액을 대폭 축소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투자액이 얼마나 줄었는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8년보다 국내 투자는 2조1803억원에서 54.8% 감소했지만, 해외 투자는 21억2438만 달러보다 58.3% 증가했다.
최 의원은 "국민연금공단이 책임투자 정책이 미흡하다는 점을 알면서도 개선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투자배제 리스트 작성과 운용을 통한 국민 눈높이에 맞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연금이 가진 국내 죄악주 상위 5개 종목은 KT&G, 강원랜드 , GKL, 하이트진로 , 롯데관광개발 순이었다.
해외 죄악주 상위 5개 종목은 하이네켄 ,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 디아지오 , 앤하이저부시 인베브 ,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