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내가 봐도 찰떡"…수지·양세종 '이두나!', 글로벌 시청자 홀릴까

2023-10-18 13:18

'이두나!" 수지, 양세종 [사진=넷플릭스]
'로맨스 장인' 이정효 감독과 아이돌 그룹 출신 수지, 배우 양세종이 빚어낸 '이두나!'는 글로벌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까?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 띄움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이두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효 감독과 배우 수지, 양세종이 참석해 취재진과 만났다.

'이두나!'는 평범한 대학생 '원준'(양세종 분)이 셰어하우스에서 아이돌 그룹을 은퇴한 '두나'(수지 분)와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한국어, 일본어, 영어, 프랑스어 등 8개 언어로 연재되고 네이버웹툰 평점 9.7을 기록 중인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앞서 '이두나!'는 넷플릭스 하반기 기대작으로 불려 왔다. 글로벌 시청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던 tvN '사랑의 불시착'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정효 감독이 연출을 맡아 또 한 번 K-로맨스 열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정효 감독은 "서툰 20대들의 청춘, 추억, 사랑 같은 것들을 그려내고 싶었다"라며 애정을 담아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두나!" 배우 수지 [사진=넷플릭스]

수지는 대중에게서 숨어버린 톱 아이돌 '이두나' 역을 맡았다. 눈에 띄는 외모와 특출난 실력으로 최정상 아이돌이 되었지만, 그룹과 회사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 멤버들의 질투로 마음고생하던 그는 무대를 이탈하고 돌연 탈퇴를 선언한다. 셰어하우스에서 만난 '원준'을 보고 오해하지만, 차츰 그와 가까워지며 진심으로 끌리게 되는 인물이다.

수지는 "처음 대본을 보고 웹툰부터 찾아봤다. 원작 분위기를 알고 싶어서 보았는데 정말 설레더라. '이두나'만이 가진 묘한 분위기가 있었다. 그동안 제가 해보지 않은 역할이었고 '두나'에게 마음이 쓰여서 호기심이 생기더라.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지금 예쁘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작품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정효 감독도 '이두나'는 무조건 수지여야 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캐스팅 이야기를 할 때 바로 떠오르는 사람이 수지였다. 수지에게 제안할 때 '아, 출연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하겠다'고 하더라. 기분이 참 좋았다. 실제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니 '이 역할을 무조건 잘 해내겠다'는 확신이 들더라"고 말했다.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도 수지의 캐스팅은 화제였다. 아이돌 그룹 미쓰에이 출신 수지가 톱 아이돌 그룹 출신인 '두나' 역할을 맡으며 싱크로율 100%라는 평가를 얻었다.

수지는 "'두나'가 사람들의 오해를 받으며 시작되었지만, 드라마 말미에는 그를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점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 웹툰을 볼 때 '두나'의 면면들을 보고 공감했다. '내게도 저런 모습이 있는데' '나도 저런 차가운 면이 있는데. 사람들은 모르겠지?' 싶더라. 그런 모습들을 (대중에게도) 보여주고 싶었고 잘 구현해 낼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드라마를 보시면 싱크로율이 높다고 느끼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수지는 '이두나' 역할을 위해 외모로도 많은 아이디어를 냈다. 웹툰 속 '이두나'가 풍성한 웨이브 머리를 상징으로 내놓았다면 수지는 극 중 블럭컷으로 신선한 매력을 보여주었다.

그는 "원작이 풀뱅(앞머리)에 웨이브가 풍성한 머리였는데 그런 스타일은 이미 화보를 찍을 때 보여준 적이 있었다. '이두나만의 특별한 모습이 없을까?' 고민이 많았다. (이두나가) 엉뚱하고 거침없는 성격이니 특이한 스타일링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블럭컷을) 찾게 됐다. '찰떡'이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수지는 '이두나' 역할을 연기하며 아이돌 활동 시절을 떠올렸다고 털어놓았다.

수지는 "돌이켜 보면 (아이돌 활동 당시는) 힘든 일을 힘들다고 생각지 않았다. 애써 외면하거나 부정하기도 했고 밝게 넘어간 적도 많았다. '두나'는 힘듦을 온전히 느끼고 표출하는데 그 모습이 안쓰러우면서 부럽기도 하더라. 문득문득 공감되었고 안아주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이두나!'에서 '원준' 역을 맡은 배우 양세종 [사진=넷플릭스]

양세종은 가족이 전부인 20대 청년 '이원준'을 연기한다. 아버지 없이 혼자 생계를 책임지는 엄마와 아픈 동생 때문에 긴 통학을 하다 마침내 자취를 결심한 '원준'은 학교 근처 셰어 하우스에 입주, '두나'와 만나게 되는 인물이다.

양세종은 "좋은 떨림을 받았고 심장이 매우 떨렸다. 내가 20살 초반의 이런 원준이를 연기할 수 있는 것이 이 작품이 마지막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한 번 해보자, 생각해서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정효 감독은 '원준'의 순수함이 양세종과 닮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원준이라는 캐릭터가 웹툰에서 보면 평범하고 이 친구가 가지고 있는 오직 순수함 그 자체였다. 세종 씨를 처음에 봤을 때 그런 느낌이 들어서 캐스팅을 제안하고 하겠다고 해서 좋았다. 촬영하면서 진짜 얘기를 많이 했는데 '얘 진짜 원준이 같다'고 생각했다. 본인이 나한테 얘기하는 감정들이 되게 순수하게 들렸다. 기분이 좋았고 캐스팅 진짜 잘했구나 싶었다"고 만족했다.

이에 양세종은 "일단 생각이 많은 건 원준이랑 비슷하다. 그리고 순수한 건 원준이가 좀 더 순수한 것 같다"고 거들었다.

또한 수지와의 로맨스에 대해 "'두나'와 첫 촬영 할 때부터 집중이 잘 됐다.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는데 현장에서 보니 '두나' 자체더라. 그냥 인물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랑의 불시착' '로맨스는 별책부록' 등 드라마 팬들에게 호평받았던 로맨스를 내놓았던 이정효 감독은 "결국 중요한 건 남녀 배우의 케미스트리"라며 많은 부분을 수지, 양세종이 채워 넣었다고 칭찬했다.

이정효 감독은 "남녀 배우의 케미스트리가 참 중요한데 그렇기 때문에 배우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했다. 사실 현장에서 모니터하다 보면 대본 리딩 하던 때보다 더 좋은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며 배우들의 케미스트리로 로맨스가 완성되었다고 말했다.
'이두나!' 이정효 감독, 수지, 양세종 [사진=아주경제 DB]

배우들은 실제로 연기를 하면서 '설렘'을 느끼기도 했다고.

수지는 "'두나'가 쓰러져서 병원에 가게 되는데 '원준'이 무해하게 자신을 보호자라고 칭하며 챙겨주는 모습을 보고 설렘을 느꼈다. 그때가 촬영 초반이었는데 '두나'도 본능적으로 알았을 거라고 본다. '원준'의 무해함에 설렘을 느꼈다"고 말했다.

양세종은 "'이두나'를 초, 중, 후반으로 나누었을 때 ('원준'은) 초반부터 설렜지만 자기 마음을 잘 몰랐던 것 같다. 밀어내고, 부정해 왔지만 '원준'은 '두나'에게 처음부터 설렌 것이 아닐지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수지, 양세종의 '설렘' 가득한 로맨스를 담은 '이두나!'는 오는 2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