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내가 다 안다' 생각으로 국민통합 어려워...실제 어려움 공감해야"

2023-10-17 23:40
국민통합위, 당‧정‧대 핵심 등 90여명과 청와대 만찬

윤석열 대통령(가운데)이 1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만찬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수십년 관료 생활을 한 내가 더 전문가니까 외부에서 가타부타 안 해도 내가 다 안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국민통합을 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민통합위원회, 국민의힘, 정부, 대통령실 등 주요 인사 90여명과 만찬을 함께 하고 "국민통합은 전문성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어려움을 우리가 공감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그러면서 "위원회의 다양한 정책 제언들을 당과 내각에서 좀 관심 있게,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들 또 자기가 담당한 분야들에 대해서는 꼼꼼하게 한번 읽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민간위원(인수위, 1기, 2기) 및 정부위원(교육부·법무부·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국민의힘 당 4역(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이만희 사무총장, 유의동 정책위의장), 김대기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등이 모였다.
 
이 대변인은 "국민통합위 주요 인사들 간의 격의 없는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 마련됐으며, 국민통합위·정부·여당이 국민통합 목적·방향성과 가치를 공유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진행됐다"면서 "새롭게 선출된 국민의힘 지도부와 국민통합위원들 간 상견례 자리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국민통합'에 대해 "어떤 가치를 기제로 해서 통합이 이루어지는 것이고 우리의 가치 기제는 우리의 헌법 규범"이라며 "거기에 깔려 있는 것은 자유와 연대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통합위와 당정과 저 역시도 우리 국민들이 우리 헌법과 우리 제도를 사랑할 수 있도록 그 어떠한 어려움도 함께 하겠다고 하는 각오를 다지는 저녁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한길 위원장은 "윤 대통령은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지치지 않고 일하는 분"이라며 "국민통합위원들과 당정이 더 많이 협력하고 더 깊게 어우러져 일한다면 대한민국과 대통령의 성공에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통합은 우리부터"라고 포도주스 건배사를 제의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간사 부처로서 위원님들이 만들어주신 정책과 제언을 현장에서 잘 집행하겠다"고 밝혔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민들에게 진심이 전해질 수 있도록 전국을 다니며 국민통합위원회의 마음을 전달하겠다"고 했다.
 
김기현 대표는 "국민통합위원회가 과거 어떤 위원회보다 역사에 좋은 흔적을 남길 것"이라면서 "당에서도 국민통합위를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외 국민통합위원들이 그간의 활동과 성과, 각자의 소감 등을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밤이 아주 따뜻한 밤인 것 같다"면서 "헌법이 규범이 아니라 우리의 통합의 기제고 우리의 생활이고 우리의 문화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갖게 됐다"고 밝혔다.
 
또 장관들에게는 "국민통합위의 제언을 꼼꼼하게 읽어봐 달라"고 재차 당부하고 "국민통합위의 활동과 정책 제언들은 저에게도 많은 통찰을 줬다고 확신한다. 이것들이 얼마나 정책 집행으로 이어졌는지 저와 내각이 돌이켜보고 반성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