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연내 '채권지수 2종' 출시…"외연 확대 기대"

2023-10-17 18:27

한국거래소(KRX)는 2023.10.17(화) 오후3시30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코스피지수 발표 40주년 및 글로벌 인덱스산업 트렌드를 주제로 2023 KRX 인덱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가 연내 우량 상장채권 등에 투자하는 채권지수 2종을 추가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17일 한국거래소는 코스피(KOSPI) 발표 40주년을 기념해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한 '2023 KRX 인덱스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12월 출시 예정인 국고채 10년물 현물을 구성 종목으로 하는 'KTB 10년 지수'는 KIS자산평가와 협업해 장내외 실시간 가격을 활용해 산출한다.

또 우량 상장채권을 구성 종목으로 하는 'KRX 종합채권(AA-이상) 지수'도 출시된다. 해당 지수는 국공채와 신용등급 AA-이상 은행채·금융채·회사채를 구성 종목으로 하는 종합채권 종가지수로 시가총액 가중으로 종가를 산출한다.
 
양성영 한국거래소 인덱스사업부 인덱스개발 팀장은 "채권 투자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채권 상장지수상품(ETP) 시장의 성장에 대응하고 KRX지수의 외연 확대를 위해 채권지수 개발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지수는 국고채 3년물에 한정된 혼합대상 채권지수를 다양화해 투자자의 기대수익과 위험선호에 맞춘 지수로, 채권 ETP의 기초지수로 사용될 수 있다"며 "주식·회사채 등 다양한 자산군이 포함된 멀티에셋 지수 개발에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달 4일 출시된 'KRX-Cboe 코스피 200 옵션전략지수 2종'에 대해서도 소개가 이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와 공동 개발한 해당 지수는 코스피200 또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에 투자하면서 매월 코스피 200 콜옵션 또는 풋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지수다.

커버드콜과 같은 기존의 옵션 전략지수와 비교 시 Cboe의 고도화된 방법론을 통해 최적의 옵션 행사가격을 설정하며 롤오버기간을 1일에서 5일로 연장하는 등 차별화를 선보였다.

양 팀장은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로 횡보 장세가 부각됐다"며 "다양한 옵션 지수에 대한 요구가 나오면서 CBOE와 지수를 공동 개발했다"고 밝혔다.

 
전균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이 17일 KRX 인덱스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다인 인턴기자

 
또 다른 세션에서는 지수 사업들이 시장·비시장·주식·채권 지수 중 어디에 방점을 둬야하는지 고민하는 시점이 왔다는 진단이 나왔다.

전균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17일 여의도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코스피지수 발표 40주년 및 글로벌 인덱스산업 트렌드’를 주제로 열린 인덱스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전 수석 연구원은 “2021년 이후 패시브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 유입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면서 “지수 사업자로서 지수 개발과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국채 시장도 ETF를 중심으로 커졌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그는 “올해 채권 ETF가 자산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며 “시장 키워드를 보면 소부장, 이차전지와 함께 채권도 주요 테마 키워드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테마형을 새로운 섹터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며 “산업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 지금 섹터를 관통하고 산업의 흥망성쇠를 보여주는 것이 테마다”고 말했다.

그러나 ETF 지수가 각종 테마형으로 나오면서 패시브 운용에 특이점이 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전 연구원은 “지수 산업의 가까운 미래를 지켜보긴 해야 한다”면서도 “지수 사업자 영향력 더 커지는 만큼, 기존에 있던 지수의 영향력은 점점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만큼 국내외 지수 사업자들은 자본시장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전 수석 연구원은 “패시브 운용이 성장할수록 지수 사업자가 자본시장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며 “지수는 시장 트렌드를 간파하고, 자본시장 생태계에서 일종의 스탠다드(기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지수 사업은 국내 영역에만 치우쳐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는 “국내 지수, 자산운용업계는 지수 상품 성공에만 집착을 많이 한다”면서 “한국은 파생상품 시장 매우 선진화됐다. 다양한 지수 사업 개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내 ETF 시장에서 가장 큰 성장을 보인 상품이 옵션 매도 전략”이라면서 “한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선진화하고 다변화된 상품을 갖추고, 새로운 파생상품에 대한 수용력이 높은 만큼, 투자자와 시장과의 소통 행보와 시장에 대응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