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정권교체 여진...방산 '방긋' 원전 '삐끗' 곡물價 '안도'
2023-10-18 01:00
8년 만 정권교체 성공...집권한 야당연합 親유럽연합 성향 강해
무기 지원 등 우크라와 마찰 빚던 기존 정권과 다른 행보 예상
무기 지원 등 우크라와 마찰 빚던 기존 정권과 다른 행보 예상
폴란드 총선(하원 선거) 결과로 8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서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총선에서 승기를 잡은 야권 연합은 친(親) 유럽연합(EU) 성향이 강해 우리 방산과 원전 수출 등에 변화가 예상된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치른 폴란드 총선에서 3개 정당이 모인 야권 연합이 과반을 득표하는 데 성공했다. 8년 동안 자리를 지켰던 극우 정권이 물러나면서 정치·경제적으로 변곡점을 맞게 됐다.
우리나라는 방산·원전 수출과 곡물 가격 등 폴란드와 맞닿아 있는 경제 영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방산 분야는 훈풍이 지속될 공산이 크다. 앞서 기존 집권당인 법과정의당(PiS)은 국방력 강화를 위해 한국항공우주(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 국내 방산업체와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만 폴란드와 124억 달러(약 17조원) 상당 무기 수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산했다.
우리 정부 역점 사업인 원전 수출에는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원전 정책은 정권 입맛에 따라 방향이 바뀐다. 폴란드 야권 연합은 EU의 탈원전 기조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폴란드와 맺은 한국형 원전 수출 협력의향서(LOI) 추진이 원활할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선거 직후라 향후 전개될 상황을 예단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말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폴란드 국민 여론 성향을 보면 80% 이상이 원전에 우호적이고 현재가 에너지 안보 위기 상황이라는 건 총선 결과와 무관하게 엄존한다"고 말했다.